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최대 약점은 민간인 납치 살해에 대한 세계여론 및 이슬람 교리에 입각한 정당성 결여라고 본다. 현재 협상시한을 넘기고도 그들이 인질 살해를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때문인 것이다.
만약에 전세계 이슬람교도들이 연합하여 이들의 야만성을 규탄하고 이들을 파문한다면 힘을 잃고 인질들을 석방하는 쪽으로 선회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 종교인 평화회의 의장인 요르단의 하산 왕자의 탈레반 규탄 선언이나 일본 교토에서 열린 ‘세계 종교자 평화 기원대회’에서의 아프간 사태에 대한 성명서 발표 등이 바로 탈레반을 궁지로 몰아가는 강력한 조치인 것이다.
최근 있었던 뉴욕 플러싱 소재 아부바카르 무슬림 사원의 최고 지도자 할리미 이만의 인터뷰에서는 이 사건의 중요한 종교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무슬림에 의한 야만행위’에 대한 언급이나 사죄 또는 비난이 없었다. 이 점은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 무슬림의 무감각성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600만 미국 무슬림의 양심에 호소하여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유엔 본부 앞에서 열린 뉴욕 한인 단체들의 ‘탈레반 규탄대회’는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다. 혹 알 자지라의 홍보력으로 이슬람세계의 여론을 조성하여 탈레반을 집중 공격한다면 인질 전원 석방 같은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최소한 협상을 우리 쪽에 유리한 쪽으로 몰고 가 일부 환자 인질이라도 석방하게 될 것이고 아니면 금전 보상 쪽으로 조건을 양보하게 될 것이다.
3,800명 신도가 있는 분당 샘물교회는 울며불며 미국에게 부탁할 것만이 아니라 아랍권을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시도할 것을 권고한다. 미국이 그들이 정한 원칙을 깨고 한국 국민을 위해 탈레반과 협상해달라는 우리의 요구는 실현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오성민/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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