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인 동부에서 37년간 이민의 삶을 마치고 이곳 LA로 1년 전에 이주해 왔다. 갑자기 몇 년 전 한국에 갔었던 일이 생각난다.
동부에서는 많은 한인들이 흑인 지역에서 장사를 한다. 지금 많이 좋아진 상태지만 그 당시만 해도 언어장애 문화 불이해 등으로 한흑간의 마찰이 심했다. 한흑 갈등해소를 위해 북미친선협의회 한국 방문단과 9일간의 한국 방문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한국 방문에 초대 선정된 지도자들은 초교파적으로 선정됐으며 총 40명 중 3분만이 여성 목사였다.
방한 일정에 첫째 날은 전 세계에서도 교인이 제일 많은 17만명의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수요 아침예배를 드렸는데 40명의 목사들은 기대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날은 천안 독립기념관을 견학했으며 견학 소감을 나누고 간증하는 자리에서 한 흑인 여성 목사는 “두 민족의 조상들이 받은 수모와 치욕에 동질감을 느낀다”며 “우리는 서로 친밀해질 수밖에 없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러나 이런 훌륭한 일정 속에서도 유감스러웠던 일은 마지막 마산지역 예배 일정이었다. 3분의 여자 목사들이 마산지역 교계 원칙상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졸지에 설교를 거절당했다. 그날 밤 나는 뜬눈으로 새웠다.
서울에 도착하여 어느 목사의 주선으로 정동교회 등 3곳의 교회에서 여자 목사들의 설교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맥이 빠져 있는 나에게 재닛 해스 목사(백인 여성)는 미국에서 제일 리버럴하다는 감리교단에서도 1950년 이전에는 여자 목사가 없었으며 인정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해 줬다.
지금 우리 한국 교회들은 세계 선교에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선교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탈레반에게 납치된 젊은 선교팀 중에는 여성이 더 많이 포함돼 있다.
바울은 여자는 교회에서 모름지기 잠잠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우리는 예수가 보여준 여성 해방자의 모습을 본받아 바울의 가르침에서 예수의 가르침으로 복귀해야 한다. 한국 여성들의 풍부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할 때 한국 교회는 진정 발전할 것이다.
신화자 / 전 필라델피아 한인회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