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성 부족에 부작용 vs. 정보제공 통로
(서울=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매년 발표하는 미 대학순위 평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뜨겁다.
이 잡지는 지난 1983년부터 해마다 졸업과 유급률, 교수진과 재정상태, 졸업생들의 기부금 등 여러 요소를 평가, 대학 순위를 매겨 왔으며 지난 16일에는 2008년도 미 대학 순위를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대학들은 조사에 주관적인 요소가 포함돼 있으며 신입생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대학의 순위조작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면서 반발, 유에스 뉴스의 연례 대학평가에 불참 의사를 밝혀왔다. 일부 대학에서는 지출을 인위적으로 늘려 학생들의 학비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앤서니 막스 앰허스트대학 총장은 교내에 기포 목욕탕을 설치하는 등 교육과 무관한 부문에 투자하는 대학에 보상이 돌아가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교육평가가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비판그룹에 속한 대학은 62개 정도로 대학평가 협력 거부와 평가순위 광고 금지, 새로운 대학평가자료 마련 등을 추진중이다. 리드, 디킨슨, 해밀턴, 케니언 칼리지 등 학부 중심의 대학들이 이 그룹에 속해있으며 예일이나 펜실베이니아 등 명문대도 이 그룹의 주장에 귀기울이고 있다.
이른바 ‘아나폴리스 그룹’으로 불리는 이들 그룹은 순위평가에 반대하는 대학들이 메릴랜드 주(州) 아나폴리스에 모여 대책회의를 한 데서 유래한 명칭. 워싱턴포스트(WP)는 앞으로 이 그룹에 동참하는 대학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대학 순위 산정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버몬트 주 미들베리 칼리지의 로버트 클라겟 입학처장은 대학들이 교육적 책임에 너무 둔감해져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학생과 학부모들도 자신들의 교육적 투자에 대해 가능한한 많이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세인트존스칼리지의 크리스토퍼 넬슨 총장 역시 대학 순위는 학생들이 전혀 알지 못했던 대학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 일간 휴스턴 크로니클은 몇몇 대학들이 유에스 뉴스의 순위 산정 불참을 선언해놓고도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상위 30위 이내 대학 가운데 정식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대학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일부 대학들의 경우 대학순위 산정에 반대 의사를 ‘목청껏’ 외쳐놓고 학교 홈페이지에서는 높은 순위를 자랑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러한 찬반 논란에 대해 브라이언 켈리 유에스 뉴스 편집자는 대학 관련 정보는 벌써 넘칠만큼 많다면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러한 자료들을 분류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my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