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많은 전문가들은 조조를 꼽는다. 당시 중국의 중심은 장강 이북의 중원지역이었다. 그 중원을 사실상 통일한 인물이 다름 아닌 조조이기 때문이다.
삼국지연의를 보면 조조는 상당히 간특한 인물로 묘사돼 있다. 그러나 사실에 있어서는 그와 반대의 성품이었다고 한다.
사람을 볼 줄 안다. 능력 중심으로 사람을 쓴다. 관대하다. 그리고 문학적 소양이 뛰어나다. 조조에 대한 당시 지식인들의 평이다.
조조를 악인으로 묘사하려고 꽤나 애썼다. 그런 삼국지연의에서도 조조의 영웅으로서의 기상은 종종 빛을 발한다. 그 장면의 하나가 숙적인 원소의 세력을 격파했을 때다.
당시 조조와 원소의 세력은 2대8 정도로 조조가 열세였다. 그 원소를 마침내 격파했다. 그리고 그 본고지에 입성했다. 그 득의의 순간 한 참모가 편지뭉치를 찾아내 들고 왔다.
난세다. 어느 구름에 비가 들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적지 않은 조조의 막료들도 당대 제1의 실력자였던 원소에게 몰래 서신을 보내 줄을 대고 있었다. 그 편지들을 찾아낸 것이다.
그 보고에 조조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원소가 살아있을 때는 나 조조도 두려워 잠을 못 이룬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야 족히 말할 것이 있겠는가.” 그리고는 그 편지를 보지도 않고 모두 불태워 버리게 했다. 승자로서 관대한 아량이 빛나는 순간이다.
중국 5천년 역사를 수놓은 역대 군주 중 최대 영걸로 꼽히는 군주는 당태종 이세민이다. 그 이세민을 도와 태평성대로 꼽히는 이른바‘정관의 치’를 이룩한 인물이 위징이다.
이세민은 형인 태자 건성과 동생 원길을 쿠데타를 통해 살해하고 집권했다. 현무문 사건이 그것이다. 위징은 바로 적대관계에 있던 건성의 막료였다.
이세민은 정변을 통해 실권을 잡자 과거사는 모두 불문에 붙였다. 그리고 능력만 보고 건성의 수하들도 중용했다. 그 중의 한명이 위징이었다.
당태종을 이야기하면 반드시 따라다니는 인물이 될 정도로 위징은 명 참모 역할을 한다. 그리고 훗날 고구려 원정에서 참담한 실패를 맛본 이세민은 이렇게 한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위징이 살아있었더라면 이런 수모를 당하지 않았을 것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이 많이 예상을 벗어났다. 박근혜 전 대표가 상당히 선전을 했다. 예상 밖이다. 더 예상을 벗어난 건 패배 후 박 전 대표의 처신이다. 깨끗이 승복을 한 것이다. 아름다운 패배라는 찬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이제 세간의 이목은 이명박 대선후보에게 쏠리고 있다. 역시 ‘코드’에 맞는 사람들만 기용할까, 아니면 패자에게 손을 내미는 승자의 아량을 보일까.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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