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 교사와 유부남의 못이룰 사랑
캐서린 헵번 명연기·음악 심금울려
가슴이 찡해지는 아름답고 달콤쌉싸름한 노처녀와 유부남의 못 이룰 사랑의 이야기로 데이빗 린 감독의 1956년작 컬러영화다. 린의 또 다른 이루지 못할 사랑의 이야기인 걸작 소품 ‘짧은 만남’(Brief Encounter)과 흐름을 같이 하는 영화다.
주연 여우 캐서린 헵번의 형언하기 힘든 미묘한 감정 표현 연기와 베니스라는 로맨틱한 도시 그리고 눈부신 촬영과 음악 및 빈틈없는 연출 등 모든 것이 뛰어난 영화다. 특히 그림엽서 같은 촬영과 알렉산드로 치코니니가 작곡한 서정적이면서도 애수가 깃든 음악은 내내 가슴에 남는다.
오하이오의 노처녀 교사 제인은 혼자 낭만의 도시 베니스로 관광 온다. 제인은 산마르코 광장 노천카페에 앉아 앞에 지나가는 연인들을 바라보며 환희와 그리움의 감정에 휩싸인다. 제인의 뒤 테이블에 앉아 그가 고독해 하는 모습을 감상하는 남자가 이탈리안 레나토(로사노 브라지). 레나토는 구두를 신은 제인의 드러난 발뒤꿈치에 야릇한 매력을 느낀다.
제인은 우연히 레나토가 주인인 골동품 상점에 들렀다가 다시 레나토를 만난다. 둘은 곧 사랑에 빠지나 제인은 레나토가 유부남인 것을 알고 상심한다. 그러나 제인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낭만적이요 행복한 순간을 놓을 수 없음을 깨닫고 이 사랑에 몸과 마음을 맡긴다. 며칠간의 꿈같은 사랑이 끝나고 제인은 레나토에게 작별을 고한다. 기차에 올라서 혹시나 레나토가 배웅을 나오지 않나 해서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두리번거리는 제인. 기차가 기적을 울리며 떠나는데 레나토가 손에 선물을 들고 달리기 시작하는 기차를 향해 뛰어온다.
선물을 전하려는 레나토와 그것을 받으려는 제인의 손은 끝내 접촉되지 못하고 둘은 서로 멀어진다. 레나토가 작별선물로 가져온 백색 가디니아를 멀어져 가는 제인에게 들어보이자 차창 밖으로 떨어질듯 몸을 내민 제인이 손 키스로 레나토에게 응답한다. 제인의 이 마지막 작별의 얼굴 모습은 기억에서 못 지울 장면. DVD.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