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오른쪽)씨가 이용흔씨를 대신해 민병진(왼쪽) 전 한인회장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게리 액커먼 국립묘지 행정책임자에게 1,000달러를 전달하고 있다.
작년 SD 국립묘지 방문 이용흔씨
한국서 사촌 통해 헌화기금 전달
지난해 5월 한국서 샌디에고를 방문한 이용흔(65)씨는 포인트 로마 소재 포트 로스크랜스 국립묘지를 관광차 들렀다. 민병진 전 한인회장이 이씨를 이곳으로 안내했다. 이씨는 이곳에 잠든 한 용사의 묘비에서 ‘한국전쟁’(Korean War)이라는 글자를 보고 뜨거운 감동을 받았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갔으나 한국을 위해 싸우다 죽은 미 병사의 묘비를 마음에서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1년3개월 후 그 감동이 행동으로 옮겨졌다. 마침 이종 사촌형 박민식(68·예비역 대령)씨가 이곳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전 참전용사 각 묘지에 헌화를 당부하면서 인편으로 우선 1,000달러를 보냈다.
박씨는 “6.25 전쟁을 이씨와 같은 동네에서 겪은 터라 한국전 용사들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전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씨(서울 목동 거주)는 “우리 조국을 위해 싸운 한국전 용사의 고귀한 희생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매년 메모리얼 데이를 기해 헌화를 위한 기금을 도네이션 하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민 전 회장과 함께 지난 22일 이 묘지를 방문, 이씨의 이런 뜻과 함께 1,000달러를 이곳에 전달했다.
게리 W. 액커만 행정책임자는 “한-미간 돈독한 우정을 반영하는 아름다운 도네이션”이라고 찬사를 보내면서 “한인의 이런 기부는 처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 전 회장은 “관광객에게 이런 의미 있는 장소를 꼭 찾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트 로스크랜스 묘지는 1934년 5월 터를 잡았으며 현재 77.5에이커 부지에 한국전을 비롯, 각종 전쟁에 참전한 35만명의 전몰용사가 묻혀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