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빠진 아이 만날 실어 나를 수도 없고…
개학과 함께 아이들 축구시즌이 돌아왔다. 오후 3시 이후 동네 길은 아이들을 실어 나르는 밴과 유틸리티 차량으로 붐빈다. 월급 없는 모범 운전수. 엄마들의 명함에 새겨 넣어야 할 또 하나의 직업이다. 과외활동이 많은 요즘 아이들을 기르다 보면 운전하다가 하루해가 다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핑하러 간 큰 아이를 바닷가에 내려다주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파도가 안 좋으니 다시 데리러 오라”고 연락오고 축구 연습장에 데려다 준 둘째 아이는 “공을 안 가져 왔으니 좀 가져다 줄 수 있겠느냐”고 셀폰을 때린다. 시간과 감정낭비와 에너지와 개스비를 절약하려면 ‘카풀’(car-pool)을 피할 수 없다. 카풀요령을 알아본다.
시간·개스비 절약되고
자녀와 갈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감정낭비 없애
nolo.com에 5달러를 내면 어린이 카풀 동의서(Children’s Car-Pool Agreement)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 중에 주요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1. 12세 미만 어린이는 앞좌석에 앉히지 않는다.
2. 주법에 따라 모든 어린이는 연령에 맞는 시트벨트와 부스터체어를 사용한다. 한 시트벨트를 여러 명이 사용하지 않는다.
3. 충돌사고에 대비해 카풀에 참여하는 모든 차량은 각 어린이의 부모 연락처와 의료기관 정보를 비치한다.
4. 모든 운전자는 운전면허를 소지해야 하며 모든 차량은 보험에 가입된 것이어야 한다.
5. 카풀 운전자는 운전 도중 셀폰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개스 넣는 것을 제외한 심부름을 하지 말아야 한다.
6. 아이들이 약속장소에 늦게 나타날 경우 또 카풀 운전자가 차를 늦게 가지고 나타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상의해 놓는다. 서로 얼마만큼만 기다릴지에 대해서도.
7. 남의 집 아이를 집에 데려줄 때 만약 당시에 집에 아무도 없을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지도 미리 상의해 놓는다.
■카풀 차량이 준비해야 하는 툴박스
▲닦개
아이들이 무엇을 엎질렀거나 운동으로 땀이 났을 때 닦을 수 있는 티슈나 타월을 비치해 놓으면 차량을 깨끗이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병물
운동 후 픽업 때 또는 방과 후 아이들이 찾을 수 있으므로 몇 병 비치해 놓는다.
▲구급용품
벤데이드, 거즈, 소독약, 붕대 등.
▲오디오 책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을 조용하게 만들 수 있는 비책이다. J.K. 롤링즈의 해리 포터 시리즈가 ‘인기 짱’이지만 무서움을 두려워하는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는 ‘샬로테의 웹’ 등도 괜찮다.
▲음악
비틀즈, 애니, 재즈, 스타워즈 사운드 트랙 정도면 무난하지 않을까? 그러나 10대의 취향은 더 까다롭다. 그들은 아마 저마다의 아이파드를 귀에 꽂을지도 모르겠다.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자동차 게임
빙고, 커넥트 닷 같은 것을 parentsmag.com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sokchangpl@co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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