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높은 예금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은 컨트리와이드다.
미국 최대의 주택담보 대출 은행이 B, C급 주택 부동산 대출 악성화의 후폭풍으로 심각한 유동성 문제가 생겼다. 한 때 초일류 주택은행이던 컨트리와이드의 유동성 위기가 몰고 온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증권시장의 폭락과 후유증에 대한 우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 하여금 인플레 위험에도 불구하고 재할인율 0.5% 인하를 단행하게 하였다. 지난해 초부터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던 서브프라임 파동이 현실이 된 것이다.
경제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너나할 것 없이 아침저녁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위기에 따른 주택차압에 대해서 귀가 따갑게 듣는데 요즘 모든 경제 문제의 해악의 원인은 서브프라임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서브프라임 대출 상품은 원래 신용이 부실하거나 신용과 수입이 괜찮아도 목돈이 없이 집을 사려는 손님들을 위해 금융기관들이 머리를 굴려서 만든 시장경제의 태생적 문제아다. 시장경제 이론엔 수요와 공급의 원리는 있어도 윤리는 없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처음엔 아주 낮은 월부금을 내지만 2~3년 후 처음 페이먼트의 두 배가 넘기도 한다. 정상 대출로 집을 사기 힘든 사람들에게 적은 월부금과 다운페이로 집을 사게 해준다는 미명하에 시한폭탄 같은 요상한 주택담보 대출을 양산한 결과 지금의 서브프라임 금융파동은 필연적으로 야기될 수밖에 없었다.
일반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앞으로 주택 부동산 시장의 장래와 다른 분야에 미치는 파급 효과다.
주택 담보대출은 관련된 분야가 많다. 부동산 중개업, 금융업, 타이틀, 에스크로 등 직접 관련된 분야와 가구, 주택관련 자재, 광고, 미디어, 요식업, 유흥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다.
간단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소한 2~3년 주택시장의 불황이 계속될 것이란 점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주택담보 금융기관이 현재의 부실 주택대출을 해결하려면 그 정도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과거 5년여 동안 미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는데 대체할 경제 성장 동력이 없는 한 경제가 저조할 것은 분명하다.
한인은행들의 영업실적도 최근 약간 저조한 편이데 은행간의 과다경쟁보다는 주택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결국 한인 사업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이러한 불황이 새로 짓는 콘도, 주상복합 건물,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파급될 때 현금이 없는 부동산 갑부들의 고민이 시작될 것이다. 당분간 비싼 월세를 내며 사업하는 영세 사업자들의 역경은 뻔하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오랜만에 월세의 하향 조정을 가능하게 할 것 같다.
이러한 의미에서 부동산 갑부를 양산한 주역인 은행들의 고민도 이제 겨우 시작일지 모른다. 그러나 현금이 충분한 부자는 오히려 자산을 늘릴 수 있겠고 착실히 저축한 봉급생활자도 좋은 값에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온 것 같다.
구본태 / 퍼스트 스탠다드 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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