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은 US오픈에서 16강에 오른데 만족해야 했다.

US오픈 테니스

다비덴코에 0-3 완패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1)이 US오픈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서 16강 진출의 선풍을 일으킨 이형택(세계랭킹 43위)은 3일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 센터에서 세계 4위인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에 0-3(1-6 3-6 4-6)으로 완패, 준준결승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이형택은 이날 일찌감치 기 싸움에서 밀려 싱겁게 무너졌다. 게임스코어 1-1로 맞선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차례 듀스가 오가는 접전 끝에 패한 결과 김이 빠져 1-6으로 첫 세트를 빼앗겼다.
첫 게임을 따낸 뒤 2세트 첫 게임까지 내리 7게임을 내주는 일방적인 열세가 이어졌다.
이형택은 2세트에서도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지켜 1-1을 만들었지만 경기의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1-3으로 뒤진 후 모처럼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1-4로 뒤졌다.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은 잘 지켰지만 상대 서브 게임을 빼앗지 못해 세트스코어 0-2로 밀렸다.
이형택은 3세트에 힘을 내 4-4로 맞섰다. 하지만 9번째 게임에서 결국 브레이크를 당해 2시간3분만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키는 등 이번 대회 4경기를 내리 3-0으로 마무리한 다비덴코의 다음 상대는 10번 타미 하스(독일). 하스는 파이널 세트가 타이브레이커까지 간 접전 끝에 6번 제임스 블레이크를 3-2로 따돌렸다.
‘광서버’ 앤디 로딕(5번·미국)은 9번 토마스 베르디흐(체코)에 기권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한편 여자 단식에서는 비너스(12번)와 서리나(8번) 윌리엄스 자매가 4강 맞대결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서 관심을 끈다. 하지만 동생 서리나는 준준결승에서 1번 저스틴 에넹, 언니 서리나는 3번 옐레나 얀코비치부터 꺾어야 준결승에서 ‘시스터 액트’를 펼칠 수 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