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 25현 가야금을 들고 뉴욕에 온 서라미(28)씨.
뉴욕에 온 지 5년 만에 뉴욕 데뷔 가야금 독주회를 여는 그는 한인 커뮤니티 행사 때마다 단아한 모습으로 가야금을 켜며 우리 가락을 알려왔다.
미국인들은 서씨가 연주하는 25현 가야금이 내는 다양한 색깔의 소리에 매료됐다.개량 가야금인 25현 가야금은 재즈그룹이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퓨전 공연이 가능, 서양인들에게 우리 가락을 알리는데 일조했다.
헌터칼리지 대학원 민족음악학과에서 석사 논문을 준비 중인 그는 바쁜 와중에도 불구, 2세와 3세 아이들에게 가야금을 가르치고 있다.
처음엔 ‘하프 같다’며 가야금을 신기해하는 아이들이 ‘아리랑’을 들려주면 가슴을 울리는 소리에 감탄 한다고. 서씨는 특히 25현 가야금은 피아노음계와 비슷해 아이들이 곧 잘 배울 수 있기에 국악인 저변 확대에 좋은 악기라고 말한다.
올해로 가야금 연주 20년째인 서씨는 9세 때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 최충웅, 김상순, 양승희, 영희, 백인영 씨 등 대가들에게 가야금을 사사했다.
국립국악중학교를 거쳐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를 3년간 성음장학생으로 다녔고 중국 연변에서 유학, 김계옥 선생에 25년 가야금 및 북한음악, 김정자 선생에 양금을 사사했다.
이후 중앙대 한국음악학과를 음대 전체 수석으로 졸업, 뉴욕으로 와 현재 헌터칼리지에서 민족음악학과 석과 과정에 있다. 한국에서 1989년 서울 올림픽 1주년 기념 공연과 한.일 현악기 교류 음악회 독주 및 협연, 대한민국 국악제에서 중앙가야금연주단과의 협연 등 활발한 연주활동후 뉴욕으로 와,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가 이끄는 실크로드 프로젝트 그룹과 25현 가야금을 연주했다.또 뉴욕한국문화원 주최 가야금 독주회, 링컨센터 아웃도어 세계음악 페스티벌 가야금 독주 및 실내악 창작곡 연주,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홀에서 열린 한국음악재단 주최 버추오소 콘서트 초청 연주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해왔다.
전국국악경연대회 학생부 최우수상, 목포 KBS 국악경연대회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음반으로 ‘아침의 탄생’, ‘낙엽’, ‘가야송’ 등이 있다. 현재 요요마의 실크로드 프로젝트 멤버, 한국국악협회 미동부지회(회장 박수연) 단원, 빛 소리 앙상블 단원, 중앙대 가야금합주단 수석으로 있다.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헌터칼리지 케이 플레이 하우스 극장에서 열리는 뉴욕 데뷔 독주회에서 12현과 25현 가야금 소리가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연주곡은 백영제 유대봉류 긴 산조와 3.25현 독주곡, 황호준 작곡의 상승을 위한 추상, 6.25현 가야금 3중주 의 캐논, 월드 뮤직 앙상블 ‘가야송’ 등이다. 독주회에는 한국국악협회 미동부지회 단원인 김영실, 박지영씨가 찬조 출연, 살풀이 춤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헌터 칼리지, 한국국악협회 미동부지회(회장 박수연), 고홍곤 국악기연구원 등이 후원한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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