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유일한 문자 한글의 원리
‘자연의 모든 소리를 담는 글자’ 국보 70호 훈민정음은 그 어떤 나라나 민족의 문자와는 달리 만든 사람, 만들어진 목적, 원리, 사용법 등이 정확하게 기록으로 남아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문자입니다.
다음은 한글이 음양오행에 의해 만들어진 원리에 대한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와 있는 사실을 현재 한국어로 정리한 것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천지의 도는 음양오행일 따름이다. 곤이 부활하는 사이가 태극이 되고, 동정한 후에 음양이 된다’라고 밝히고 또한 정인지는 훈민정음서문에서, ‘훈민정음은 무리한 인위적 조작이 아니고 천지자연의 이치에 근거하여 천지자연의 성음을 따라서 천지자연의 문(文)을 지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모음: 기본이 되는 정신의 소리인 어머니 소리 11자 모음은 음양이론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단군조선 홍익사상인 천지인 삼재설을 그대로 본떠서 하늘(환인)을 상징하는 동그란 점 ‘ㆍ’, 땅(환웅-땅으로 내려왔으므로, 또한 곰 토템족인 웅녀와 결혼을 하였으므로)을 상징하는 땅 모양의 ‘ㅡ’, 사람(단군)을 상징하는 ‘ㅣ’를 상형하여 음양오행, 생위(生位)와 성수(成數)의 관점에 의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꼴을 본뜨니 글자가 옛적의 전자와 비슷해지고, 소리를 따르니 음이 일곱 가락에 어울리게 되었다. 하늘·땅·사람이라는 삼극의 뜻과 음양이라는 이기의 묘함이 다 포괄되지 않음이 없다’고 했습니다.
모음과 자음의 관계: 모음인 가운데 소리는 하늘의 용[天之用]이며 첫소리 자음은 땅의 공[地之功]으로서 가운데 소리인 모음이 앞에서 부르면 첫소리인 자음이 뒤에서 화답하는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자음을 또한 천지인 삼위로서 첫소리의 자음은 하늘의 일[天之事]이고, 받침소리의 자음은 땅의 일[地之事]인데 가운데 소리인 모음은 사람의 일[人之事]로서 하늘과 땅 그 둘을 잇고 접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음: 어머니 소리인 모음의 힘을 빌려서만이 낼 수 있는 아들 소리인 17자가 오행(五行), 사시(四時), 오음(五音), 사방(四方)과 맺는 관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음은 혼자 글자가 되지만 자음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자음은 다섯의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든 상형을 기본으로 가획, 합용, 병서의 원리를 이용했습니다.
오행의 다섯 발음의 기본 자음문자는 ‘ㄱ, ㄴ, ㅁ, ㅅ, ㅇ’이고 ‘ㄱ’은 혀가 입안에서 어금니에 붙어서 소리 내는 모양의 어금니 소리(아음)로 5행에서 나무를 상징합니다. ‘ㄴ’은 혀가 입 밑으로 휘어지는 모습 본 딴 혀 소리(설음)로서 불을 상징합니다. ‘ㅇ’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 뜬 목소리(설음)로 물을 상징합니다. ‘ㅅ’은 이의 모양을 본 뜬 이소리(치음)로 금을 상징합니다. 마지막으로 ‘ㅁ’은 입 모양을 그대로 흉내 낸 입술소리(순음)로서 오행의 흙을 상징합니다. 자음이 받침도 되고 첫소리도 되는 이치[終聲之復用初聲]는 자연 순환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있습니다.
천지만물의 이치는 음양오행에 다 들어 있다는 단군 이전으로의 우리의 사상을 바탕으로 훈민정음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단군조선의 건국이념으로 계속 이어지는 홍익사상을 근간으로 한 것이며 한국의 역사가 왜곡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역사적 근간의 한 실례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정 정선
<시인, UC Santa Barbara 한국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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