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가 25일 순순히 LA 레이커스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했다. 오프 시즌 내내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팀의 속을 썩였지만 “계속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뛸 준비가 됐다”며 팀과 함께 하와이로 떠났다.
코비는 이날 남가주 엘시건도 훈련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지난 5월부터 레이커스를 떠나겠다고 발버둥을 쳤던 행동에 대해 “답답하다보니 폭발했다. 하지만 다 지나간 일이다. 지금은 다음 단계를 밟는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그게 다 챔피언십 트로피를 LA로 가져오고 싶은 의욕이 넘치다보니 생긴 일이었음을 사람들이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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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는 호놀룰루에서 훈련하며 두 차례 시범 경기를 치른 뒤 12일에 LA로 돌아올 예정이다.
코비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피닉스 선스에 패해 탈락한 뒤 트레이드까지 요청해가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레이커스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코비는 이에 대해 “괜찮다. 팀에서 노력을 안 해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팀에서 나의 요청을 들어주기 위해 애를 썼다는 것 하나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레이커스는 ‘공룡센터’ 샤킬 오닐을 지난 2004년 7월 마이애미 히트로 트레이드하기 전에는 5년 동안 4번 NBA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그 후로는 이긴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없다.
<블라드미어 라드마노비치(오른쪽부터), 브라이언 쿡, 자바리스 크리튼든, 사샤 부야치츠 등 레이커스 선수들이 엘시건도 훈련장을 방문한 록에츠(Rockettes) 댄서들과 춤을 추고 있다. >
코비는 레이커스의 미치 컵책 단장과 19살짜리 동료 센터 앤드루 바이넘에게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비는 레이커스가 바이넘을 포기하지 못해 제이슨 키드를 영입하지 못한 것은 “미친 짓”이라고 떠드는 ‘몰래 카메라’ 비디오가 공개돼 난처한 입장이었다.
바이넘은 이에 대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해 훈련을 더 열심히 하게 됐다. 못 잊을 정도로 큰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레이커스의 다른 선수들도 최소한 겉으로는 코비를 용서(?)하는 분위기였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첫 39경기서 26승을 거둔 뒤 루크 월튼, 라마 오돔, 콰미 브라운 등이 줄줄이 다치며 그 다음 43경기서 27패를 당해 42승40패로 시즌을 마쳤다. 센터 크리스 밈은 프리시즌에 다쳐 단 한 경기에도 뛰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가만히 있어도 운만 조금 따라주면 작년보다는 좋은 성적을 낼 팀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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