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8일자 한국일보 사설 ‘고객 쫓는 샤핑몰 마구잡이 견인’을 보고 이 글을 쓴다. 최근 한방 삼계탕을 좋아하는 딸아이 때문에 한인타운 내 한 샤핑몰에 가서 식사를 하고 인근 제과점에서 빵을 산 후 나와 보니 차가 없어졌다. 토잉을 당한 것이다. 밸릿 파킹을 하지 않고 차를 세워둔 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
토잉 당한 시각은 오후 7시31분, 차를 찾은 것은 7시45분이었는데 토잉비 245달러에 파킹료 35달러가 부과돼 있었다. 전액 현금이어야만 하며 현금이 없으면 내일 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아프고 지친 딸 아이 데리고 차를 찾으러 동분서주하다 보니 혈압이 올라 견딜 수 없었다.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그 사이에 차를 토잉 당하고 보니 너무 화가 나 음식 영수증과 토잉 영수증 등을 근거로 소송을 할까도 생각했다. 아들은 “샤핑몰 발전기금을 냈다고 여기라”고 위로하지만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 가지. 단골로 가던 그 샤핑몰 내의 삼계탕 집과 제과점. 냉면집의 발길을 끊은 것이었다. 지금도 매일 그 샤핑몰 앞을 지나며 딸아이에게 “삼계탕 먹을까”라고 넌지시 물으면 아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일전에 밤 10시까지 해야 했던 고생이 생각나서였으리라.
가족들이 기분 좋은 나들이를 했다가 그런 일을 당한다면 어떤 기분이 될지 샤핑몰 업주는 곰곰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남을 억울하게 만들면 그 결과가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다는 사실을 업주들은 기억했으면 한다.
애니 강 / 교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