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남편 젠시와 나는 뉴욕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한지 이제 겨우 6개월이 조금 지나고 있다. 결혼 후 처음으로 맞이한 추석을 둘이서 조촐하게 보내고 우리는 지난 토요일에 열린 코리안 퍼레이드를 들뜬 마음으로 기다렸다. 특별히 이 행사를 통해서 젠시에게 한국의 찬란한 문화를 한번 더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뻤다. 내가 아는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서 소식을 알렸다.
한국신문과 방송을 볼 기회가 별로 없는 우리는 자세한 스케줄을 확인하기 위해서 금요일 저녁 NBC뉴스를 시청했다. 그런데 뉴스가 다 끝날때 까지 코리안 퍼레이드의 어떠한 소식도 전해 들을 수가 없었다. 토요일 오전 뉴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방송사에서는 분명히 안내를 할거라고 생각하고 ABC와 CBS의 채널을 번갈아 가며 틀어 보았지만 행사 소식을 전하는 방송사는 어디에도 없었으며 행사가 끝난 토요일 저녁뉴스에도 소개되지 않았다.
다민족이 모여사는 뉴욕은 1년동안 각 민족들이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각 나라마다 행사와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그때마다 각 미디어, 뉴스와 신문을 통해 행사가 있기 전날부터 안내가 나가 행사가 있는 날이면 많은 인파로 행사장이 북적된다.
사실 지난 토요일 있었던 코리안 퍼레이드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단연 일등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행사에 참석한 나는 새삼 내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러웠으며 젠시와 내 외국 친구들도 한국의 문화를 다시 한번 높이 평가했다.
코리안 퍼레이드를 지켜보며 이 큰 행사를 진행하기까지의 모든 참가자들과 주관단체의 노고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한인 언론만이 아닌 주류 언론를 통한 홍보가 있었더라면 더 많은 외국인들이 이번 행사에 참가 했을 것이며 그로 인해 그들이 우리의 문화를 체험하고 한인타운을 다시 한번 그들에게 각인 시키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내년에 다시 있을 코리안 퍼레이드는 올해보다 더욱 아름답고 멋지게 미국속의 한국을 소개하리라고 확신하며 확실한 홍보로 더 많은 외국인들에게 다시 한번 일등 코리아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한혜정 /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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