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4회 한국의 날 축제 행사의 하나로 많은 관객들 앞에서 성년식을 재연했다.
옛날 삼한시대 때 마한에서 소년의 등에 상처를 내어 살을 뚫고 줄을 매어 한 길 남짓의 통나무를 끌면서 그들이 훈련받을 집을 지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성년식과 관련한 기록이 문헌상 확실히 나타난 것은 고려 광종 16년(서기 965년)에 태자 주에게 원복을 입혔다는 것이 처음이다.
성년식의 의미는 어린이의 의복을 벗고 성년의 의복을 입음으로써 육체적인 성숙뿐 아니라 정신적인 성숙을 강조하는데 있다. 이 예의의 시작은 용모를 단정히 하고 항상 말을 조심하는데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바탕 위에서 부자간에 친밀함이 있고, 형제간이나 어른과 아이 사이에 화목함이 있게 되면 예의가 바로 서게 되는 것이다.
지난번 성년식은 18세 전후의 2세 한인 남녀 각 5명씩을 선발해 치렀다. 한인 학생들에게는 한국의 얼과 정신을 되새기고 관람객들에게는 한국의 예절과 기상을 보여주기 위해 화랑 다례를 응용한 성년식 다례로 진행했다.
성년식을 연습하면서 학생들이 큰 절을 할 때 무릎 꿇는 순서가 통일되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지만 모두가 예의 바르고 어른다운 태도를 보여 무사히 행사를 끝낼 수 있었다.
연세 드신 분들은 옛날 생각에 잠기시는 표정들이었으며 젊은이들은 성년식 진행과정 하나하나를 노트에 적는 등 깊은 관심들을 보여 주었다. 이들을 보면서 누적된 피로가 확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한인 사회에서 전통의식을 재연하는 행사들이 좀 더 자주, 많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엄익청 / 미주 다도연합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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