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을 맞은 프랭크 명 신부가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그 오른쪽은 반영억 주임신부.
“한국인 돕는 수호천사”
한인 천주교 한마음 80순 축하연
평생을 한국인과 동고동락해 온 프란시스코 명 신부(원명 Frank Mannion)의 팔순 축하연이 지난 14일 하객 및 신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SD 한인천주교에서 열렸다.
기념미사에 이어 본당에서 1부 축하순서를 마친 교우들은 새 성전으로 자리를 옮겨 축하노래, 케익커팅, 축배, 큰절, 사물놀이 연주, 아일랜드 민속춤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은인의 사제서품 55주년과 팔순을 축하했다.
이날 특히 정성으로 제작한 DVD ‘명 신부님 사랑과 여정 80년’이 상영돼 많은 참석자들이 감사의 정으로 눈물을 흘려 숙연한 분위기를 이루기도 했다. 그만큼 명 신부로부터 은혜와 감화를 받은 신자들이 많은 까닭이다.
‘하느님께서 한국인들에게 보내 주신 모세’ ‘살아계신 성인’ ‘한국인을 돕는 수호천사’ 등으로 칭송받는 명 신부는 두 동생도 수녀가 됐는데 둘째는 한국에서 43년째 봉사(임종환자 보살피는 호스피스)하고 있으며 셋째는 아일랜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일랜드 태생으로 1952년 사제서품을 받은 명 신부는 그 이듬해 포연이 채 가시지 않은 한국에 파송돼 한국인들의 가난 구제와 영혼 구원을 위해 25년간 헌신하면서 서울 변두리 20개소에 성전을 건립, 초인적인 공역을 이뤘다.
굶주린 자, 헐벗은 자, 병든 자들을 위해 희생으로 봉사해온 명 신부는 78년 오렌지 교구 순교자 성당을 발판으로 미국 내 한인들을 위한 새로운 사목을 시작했다.
명 신부는 이 곳의 자체 성전은 물론, 애나하임 지역으로 분가시켜 성 토마스 성당을 건립했으며 LA 성그레고리 성당(91년)과 달라스 한인천주교회(91~93년), 위티어 지역 미국 성당(93년), 성 장하상 바오로 성당(95년) 등을 거쳐 96년 로랜하이츠에 성마리아 성당에서 미사를 시작, 5년만에 새 성전을 건립하는 등 미국 사목 30년간 4군데의 성당 건립과 3군데의 공소를 이뤘다.
명 신부와 SD 한인천주교회와의 인연 또한 각별하다.
오렌지카운티 개척 초기(미국 부임 2개월 후) SD를 방문, 공소를 출발시킨 명 신부는 82년 첫 세례성사, 85년 창립미사를 집전하면서 초석을 다졌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성전 건립을 추진, 올 3월 꿈에 그리던 새 성전을 축성하여 한인 공동체에 안겨줬다.
명 신부는 반영억 주임신부 부임(2005년) 후에도 계속 SD 한인 공동체를 지원하는 한편 80노구에도 불구하고 매 주말 멕시코 오지의 고아원에 빵을 전달하는 ‘실천신앙’을 이어가고 있다.
〈최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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