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사정시 SAT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SAT가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미 대학입시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절대적인 위력을 행사해 왔던 SAT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변별력의 문제점으로 지난 2005년 3월 대대적인 수술을 받았지만 SAT에 대한 미 대학들의 의구심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2005년 3월 새로운 SAT가 도입된 이후에도 입학 사정에서 SAT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이 30여개가 더 늘어나 현재 미 전국적으로 755개 대학이 SAT 점수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변별력 의문”755개 대학서 요구 안해… SAT 영향력 줄어
내신성적·과외활동·인터뷰 등 종합평가해 신입생 선발
특히 미 인문대학계열에서 최상위급으로 인정받고 있는 가우처대를 비롯 메리맥대, 크리스토퍼 뉴포트, 위텐버그대 등 4개 명문대학이 이번 가을부터 SAT를 요구하지 않는 ‘NO SAT’대학 대열에 동참하고 나섰고 추가로 상당수의 대학이 올해 또는 내년부터 SAT 점수를 ‘선택사항’(SAT OPTIONAL ADMISSION) 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미 대학입시에서 차지하는 SAT의 영향력은 점점 더 위축되고 있는 추세이다.
주요 대학 입학 사정관들과 교육전문가들은 SAT나 ACT 등 표준시험 결과를 분석하면 인종, 성, 언어, 소득수준의 편향이 반영되고 있고 SAT가 단순한 시험기술 습득으로 단기간에 점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등 잠재력을 가진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데 문제가 여전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교육전문가들은 지난 2005년 개정 SAT 이후에도 이같은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채 여전히 남아있어 오히려 학생들의 고등학교 내신성적이나 석차, 과외활동과 인터뷰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독자적인 선발방식이 우수학생을 뽑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 최고의 인문대학도 SAT 없이 입학가능
인문계열 칼리지 중 탑클래스에 속하는 가우처대가 최근 SAT 점수를 입학사정에 반영할 지 여부는 지원자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3년 기한의 실험적인 새로운 입학사정 제도를 도입했다. 가우처대 코르키 설베크 입학사정관은 “SAT점수가 정확한 학생 변별척도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가우처대는 SAT가 학생의 지정수준을 측정하는 척도가 된다고 믿지 않는다”고 새로운 제도 도입 배경을 설명하고 “고액의 과외를 받고 SAT 고득점을 받는 학생들은 그럴 수 없는 학생들에 비해 불공정한 특혜를 누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학점 3.5이상, 고교 석차 상위 10%면 SAT점수 필요없어
버지니아의 명문인 크리스토퍼 뉴포트대(CNU)는 지난해 선택적 SAT 제도를 도입했던 조지 메이슨대와 비슷한 새로운 입학정책을 시행한다. 고교 평점이 3.5이상이거나 석차가 상위 10% 이내인 학생에 한해 SAT 점수 반영 여부를 학생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제도이다. 이 대학측은 자체 연구조사 결과 SAT 점수 보다는 내신성적 우수학생이 대학입학 후 학업성적이 뛰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다양한 배경의 우수학생 선발에 도움
오하이오주의 위텐버그 칼리지는 전국에서 최고 수준의 우수학생들의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선택적 SAT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인문대학의 교육은 넓고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가진 우수 인재들이 참여하는 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이 대학측이 밝히는 새 제도의 도입 배경이다. 이 대학은 SAT 점수가 없어도 ‘성적우수자 장학금’(Merit-based academic scholarship) 신청을 허용하고 있다.
미 전국적으로 755개를 넘어서고 있는 SAT 점수 없이 입학 가능한 대학 리스트는 www.fairtest.org/ optinit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상목 기자>
sangmo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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