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산불
20여곳 확산 한인주택 등 수백채 소실
지난 주말부터 허리케인급 샌타애나 강풍이 몰아치며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를 맞아 남가주 전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번져 나가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말리부와 캐스테익 및 어바인 인근 샌티아고 캐년 등에서 발생한 산불이 22일 들어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날 캐년 컨트리와 스티븐슨랜치 지역 및 레익 애로헤드 지역 등에서 추가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모두 7개 카운티에 걸쳐 20여개 지역이 대형 화염에 휩싸여 있다.
<남가주 곳곳이 화마의 상처로 뒤덮인 22일 25만명의 주민들이 대피한 샌디에고 북쪽 랜초 버나도 지역에서 소방관들이 불길에 휩싸인 주택에서 뿜어내는 열기를 피하느라 몸을 움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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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샌디에고에서만 최소 10만에이커가 소실되고 25만가구에 대피 명령이 내려지는 등 LA카운티 북부에서부터 멕시코 국경 인근에 이르기까지 200마일이 넘는 지역에 걸쳐 이 날까지 총 20만에이커가 소실되고 수백채의 주택과 건물이 전소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또 샌디에고 지역의 화마에 한인 주택과 교회 등이 전소되고 산불 발생 지역에서 거주하는 많은 한인 주민들이 긴급 대피에 나서는 등 한인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22일 화마가 휩쓸고 있는 이들 7개 카운티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화재 대처 및 피해지역 지원을 위해 1,500명의 주방위군에 대해 동원 명령을 내렸다.
LA 북부에서는 21일 아구아 둘세에서 발생한 산불이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샌타클라리타 밸리의 캐년 컨트리와 소거스 지역으로 급속도로 번지면서 주민들이 대거 대피에 나선데 이어 22일 오후에는 매직마운틴 남쪽 스티븐슨랜치 지역에서도 산불이 번져 주민들을 긴장시켰다. 이 지역에서는 이날 휴교령이 내려진 가운데 대부분의 학교들이 23일에도 문을 닫을 예정이다.
빅베어 인근 휴양지인 레익 애로헤드 지역의 경우 22일 오전 5시와 8시께 두 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택과 상가 등 130여채의 시설물이 불탔고 수천여채의 별장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한편 90도를 넘는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 지역에 따라 최고 시속 90마일이 넘는 샌타애나 강풍이 23일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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