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씨는 라커펠러 재단 산하 아시안 문화 위원회(ACC)가 주는 그랜트 예술가로 선정됐다.
현재 맨하탄에 머물며 거문고 연주자 겸 작곡가, 공연기획자로 뉴욕에서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허윤정씨는 한국 연국계의 큰 별인 고 허규씨의 딸로 개보수 공사를 거쳐 내년 재개관하는 아버지의 소극장인 북촌창우극장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북촌창우극장은 가족전용 극장이자 국악 상설 공연장으로 허씨는 올가을부터 국악공연을 선보일 예정.
오는 11월30일 오후 7시 뉴욕한국문화원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서양악기 콘트라베이스와 어우러진 거문고 곡과 현대음악, 전통 음악 등 다양한 선율과 가락을 들려준다.허윤정씨는 서울대 국악과 출신으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에서 활약하다가 거문고 전문 연주자가 되기 위해 그만둔 뒤 98년부터 10년째 거문고를 알려왔다. 개인 독주와 함께 슬기둥 등 국악실내악단에서 연주자로 활동하며 순수 창작곡을 담은 거문고 독집을 발표하기도 했다.
뉴욕 한국문화원 거문고 콘서트는 ‘거문고 메아리‘(Echo of Geomungo)란 타이틀로, 거문고의 전통과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마련된 공연으로 허윤정씨의 첫 뉴욕 공연이다. 전통음악인 거문고 산조를 통해 거문고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이어서 본인의 솔로 음반인 ‘일곱개의 시선’에 실린 현대음악들을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콘트라베이스, 타악기 연주자들과 협연하며 루프머신을 사용하여 작업해 온 실험적인 허씨의 음악세계를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다. 그의 거문고 솔로 앨범 ‘일곱개의 시선’은 허씨가 루프머신을 사용하여 직접 작곡, 녹음한 곡을 담고 있다.
루프머신 사용은 거문고로부터의 소시를 믹서로 받아 다시 루프머신으로 전하고 루프되어진 소리를 다시 믹서로 받는 것이다.연주곡은 거문고 산조 ‘한갑득류’, 복선(Underplot, 허윤정 작곡), 결(Wave, 허윤정 작곡), 소리, 소리, 소리...(장영규 작곡), 거문고와 콘트라베이스를 위한 산사(김규동 작곡) 등이다.거문고 산조는 악기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테크닉과 완성도를 이루어낸 기악 독주곡의 백미로 한국 전통 기악곡의 대표적인 장르이다. 거문고 산조는 가야금 산조의 뒤를 이어 약 100여년전에 만들어 졌으며 다양한 리듬과 힘찬 표현력이 거문고 만의 독특한 미학을 보여주는 거문고 음악의 정점이라 하겠다.
총 80여분의 거문고산조가락이 연주되고 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약 20분으로 구성하여 연주한다.복선은 루핑 기법을 이용한 허씨의 첫 작품으로 다양한 리듬을 겹치고 그 위에서 멜로디를 연주함으로 여러명의 연주자가 동시에 연주하는 효과를 준다.허윤정씨는 커네티컷 하트포드대와 위시콘신대학, 하버드대학, 뉴욕대학 등 미 여러 대학에서 강연 콘서트를 통해 거문고와 한국 전통 음악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영국 런던,프랑스 파리, 폴란드 바르샤바, 체코 프라하, 일본 다수 도시, 인도네시아, 미국 보스턴, 뉴욕, 워싱턴DC 등 세계 각국에서의 순회공연과 10여년간 한국에서 총 9회의 개인 독주회, 70여회의 공연 등 현재 가장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견 거문고 연주자이다.
ACC 그랜트 수상으로 지난 9월부터 오는 2008년 3월까지 맨하탄에 머물고 있다.국립국악고등학교를 수석 졸업 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와 동대학원을 나와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예술철학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시립국악관현악과 부수석과 서울대학교, 중앙대학교, 전북대학교, 목원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를 역임했다. 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이수자이기도 하다.지난 봄 가야금 명인 황병기 미주 순회 연주회때 함께 출연, 거문고 연주 실력을 보여 준 바 있다.
▲뉴욕 콘서트 장소: 460 Park Ave., 6층, NY(57 스트릿과 만나는 곳, 입장료는 무료)
▲문의: 212-759-9550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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