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첫 인상
LA 레이커스는 아직 ‘아이덴티티’(Identity)가 없는 팀으로 보였다.
30일 LA 스테이플스센터서 휴스턴 로케츠에 아깝게 패하며 시즌 첫 선을 보인 레이커스는 여전히 코비 브라이언트 혼자서 휘두르는 팀이었다. 코비의 빠른 출발에 힘입어 초반에 앞섰고 코비의 득점포가 식자 역전 당했다. 그리고는 코비가 다시 달아오르자 동점까지 이뤘고 결정적인 순간이 오자 코비가 그 모든 것을 도맡아 했다.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팀을 떠나거나 팀에 남을 것이 확정돼야 팀 칼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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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바이넘(4점), 로니 투리아프(8점), 콰미 브라운(4점), 조단 파마(4점) 등 한 살 더 먹은 레이커스의 어린 선수들은 오프시즌 연습 코트에서 놀라운 성장을 보였을지언정 ‘실전’에서는 코비의 그늘에 가려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마음 놓고 뛰지 못하는 모습으로 코비가 무엇을 하든 서슴지 않고 자기 할 일을 다 하는 선수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유타 재즈를 거쳐 레이커스로 돌아온 코비의 ‘입단 동기’ 데릭 피셔(17점) 한 명밖에 없는 것으로 보였다.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이 “코비를 결국 트레이드할 것이라면 나중으로 미루는 것보다 하루라도 빨리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 그대로다. 메이저리그에서 텍사스 레인저스가 ‘2억5,200만달러의 사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뒤 숨통이 트인 어린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쳐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던 때(2004년)와 비슷한 케이스다.
잭슨 감독이 기껏 프론트오피스에서 구해준 선수를 ‘바보’로 만드는 것도 예전과 다를 게 없었다.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올스타로 날렸던 밋치 리치몬드와 필라델피아 76ers에서 짭짤한 활약을 했던 애런 맥키 등 괜히 레이커스로 왔다가 벤치에서만 썩다 간 프리에이전트들이 여러 명 있는데 지난해 큰 돈 주고 LA 클리퍼스에서 데려온 ‘전문 3점 슈터’ 블라드미어 라드마노비치도 비슷한 신세가 돼 가고 있다.
로케츠는 그날 3점슛을 22개 쏴 결승포를 포함, 6개로 18점을 올린 반면 레이커스는 고작 8개 중 2개를 성공시켰다. 그래도 라드마노비치는 벤치만 지켰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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