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정치의 미덕을 제도의 기교에서 찾아볼 수 있다면, 동양의 정치는 인간정신의 향훈에서 그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매사가 스스로 옳은 데서 판단의 기준이 시작되며 이것이 바로 덕치라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는 모든 도덕의 총화를 보여주는 예술의 경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고로 동양의 정치는 가슴으로, 서양의 정치는 머리로 하는 셈이다. 그러나 ‘가슴’에만 치우치면 정치는 ‘수도’처럼 되기가 쉬우니 ‘머리’의 그것도 필요한 것이다.
영국의 수상이었던 처칠이 기자들로부터 정치인의 자질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그것은 내일, 내주, 내월, 그리고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예언할 수 있는 재능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정치가의 머리를 강조한 말이다. 그 다음에 “그리고 후일에 그 예언이 맞지 않았을 때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재능이 있는가 없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역시 가슴과 머리의 조화를 그는 잊지 않았던 것이다. 요즘 미국과 한국 두나라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 때문에 열병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국민이 잘 살 수 있겠는가.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는 격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자질 따위는 아랑곳 없이 너도 나도 줄줄이 대통령 한 번 해보겠다고 날뛰는 꼴이라니 정말 목불인견이다.
근자에 와서 국민들이 왜 그다지도 정치에 관심이 많은 것일까. 옛말에 “신발이 발에 잘 맞으면 발을 잊어버리고, 허리띠가 허리에 적당히 매어져 있으면 허리를 잊게 된다”고 했는데 국민들이 저마다 정치에 신경을 쓴다는 것은 정치가 제대로 되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이성철 / 목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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