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노부부는 매주일요일 교회 예배를 본 후 한 플라자의 푸드코트에 들러 친구들과 식사와 차를 나눈다. 그러면서 다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친구끼리, 혹은 부부가, 아니면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손주들에 이르기까지 온 가족이 함께 다정스럽게 음식을 나누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좋다.
얼마 전 우리 바로 앞에 앉아 식사를 하는 한 젊은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한 살에서 다섯 살 정도까지 되는 어린아이 셋을 데리고 온 부부는 비빔국수를 시켰다. 음식이 나오자 엄마는 연신 아이들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느라 바빴다. 남편은 이런 아내의 모습을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보면서 국수를 집어 아내의 입에다 계속 넣어 주는 것이었다. 마치 참새 부부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넣어 주면서 입맞춤 하는 것처럼 보기가 좋았다.
요즘 신세대 아빠들은 가사분담으로 설거지는 기본이며 아내를 돕는 일을 노년에 대비한 보험으로 여긴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보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아내를 위해 제대로 봉사하지 못했던 젊은 시절에 대한 후회가 짧게 스치고 지나갔다.
박창영/ 하시엔다 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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