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특별섹션
깨알 크기 벌레가 판게아를 증명한다
한국일보 독자를 위한 뉴욕타임스 11월4일-10일호에 과거 2억5천5백만년전의 초대륙인 판게아의 존재를 증명하는 작은 생명체, 마이트 하비스트멘(Mite Harvestmen)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이트 하비스트멘이라는 이름이 생소할 것이며 좀더 사람들에게 친숙하리라고 여겨지는 속명인 ‘아빠 긴다리들(Daddy Longlegs)’이라는 이름도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것 같다.
마이트 하비스트멘은 어둡고, 축축한 산림에 서식하는 종으로 놀라면 전혀 움직이지 않아 주위와 구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하버드 대학교의 무척추동물 생물학자인 곤잘로 기리벳 박사는 그의 동료들과 함께 5대륙을 누비며 마이트 하비스트멘을 찾아 연구하며 6년을 보냈다.
5,000여종에 이르는 마이트 하비스트멘은 모든 종을 고려하면 남극을 제외한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바퀴벌레와 같이 서식지역을 넓히는 능력은 없어 각각의 독특한 종은 서식범위가 30킬로미터를 넘지 못한다.
곤잘로 기리벳 박사의 제자였던 새라 보이어 현 매컬레스터 칼리지 부교수는 “전세계에 분포하지만 각각의 독특한 종이 전세계에 고루 퍼져 있지 않은 생명체를 찾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기리벳 박사와 보이어 박사는 채집해온 마이트 하비스트멘 여러 종들의 DNA를 분석하고 이들을 비교, 분석해 과거 2억5천5백만년전 존재한 것이 정설로 평가받고 있는 초대륙 판게아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각각의 종들이 분포하는 지역을 퍼즐맞추듯 짜맞추면 현재 나눠져 있는 대륙이 과거 어떻게 이어져 있었는가를 유추해볼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DNA 검사결과 같은 종인 것으로 판명된 마이트 하비스트멘의 한 종류가 남아메리카 북부 지역과 아프리카 서해안 지역에서 발견되면 이를 이어붙여 과거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하나의 덩어리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유추는 마이트 하비스트멘이 전세계 어디나 존재하지만 각각의 마이트 하비스트 종들은 과거 2억5천5백만년전에도, 현재에도 서식지역을 크게 넓히지 못하기 때문에 퍼즐의 ‘키’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박승범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