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아내와 함께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설렁탕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40대 초반의 여인이 일곱 살쯤 된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더니 카운터로 가는 것이었다. 카운터에 가서 여인이 하는 말이 근처 식당 아무데서도 수표를 안받아 주는데 여기서는 받는냐는 것이었다. 옆의 아이는 계속 배가 고프다며 투정을 부렸다.
종업원은 여인을 위아래로 한번 쳐다 보더니 주인을 불렀다. 주인은 안된다고 했다. 여인의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아이는 배가 고프다며 계속 엄마를 보챘다.
문밖으로 나가려는 여인을 아내가 불렀다. 수표를 주면 캐시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냥 줄 수도 있었지만 자존심 상할까봐 그렇게 했다. 20달러를 바꿔 주었다. 그들이 맛있게 설렁탕을 먹는 것을 보면서 식당을 나왔다.
식당에서 수표를 받지 않는 데는 이런 저런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다른 이의 사정을 헤아려 주는 너그러움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최일신/ 다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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