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추수감사절이다. 22일이다. 사람 중에는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있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다. 이런 말을 흔히 듣는다. 사람이 원수는 잊지 않고 갚으려고 하면서 은혜는 갚으려는 생각을 도무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솝의 우화엔가 이런 이야기가 있다. 장마철 홍수로 인해 겨우 풀잎을 잡아타고 강물 위로 정처 없이 떠내려가던 개미는 비둘기의 도움을 받아 구출되어 살아났다. 개미는 그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까 하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은혜 갚을 길이 없었다.
두 해가 지난 봄날이 왔는데도 은혜를 잊지 않고 있던 그 어느 날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다보니 포수가 총을 겨누고 방금 무엇을 쏘아 잡으려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바로 나무 위에 앉아있는 비둘기였다. 비둘기는 나뭇잎 뒤에 숨은 포수를 보지 못해 마음 놓고 평화롭게 앉아 있었다. 개미는 가슴이 울렁거렸다. 그래서 “여보세요, 비둘기님. 위험해요, 빨리 피하세요”하고 소리 소리를 질렀으나 원체 작은 개미 소리가 비둘기에게 들릴 리가 없었다. 그러자 생각다 못해 개미는 포수에게 사력을 다해 기어가 발뒤꿈치를 깨물었다. 발뒤꿈치를 물린 포수는 얼떨결에 총을 헛쏘고 말았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은혜를 잊지 않고 은혜를 갚은 개미,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씨인가. 그래서 은혜를 갚을 줄 모르는 인간을 가리켜 미물(개미)만도 못한 존재라고 하는 모양이다.
박석규/은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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