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박 목사(Happy English 훈련원)
교부 어거스틴에게는 레이나라고 하느 제자가 있었다. 하루는 어거스틴이 볼일이 있어 이 제자를 불렀다. “이보게, 레이나!...” 옆방에 분명히 있는 것 같은데 레이나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거듭 불러보았지만 여전히 응답이 없자, 어거스틴은 슬며시 부아가 났다. “이 녀석이 도대체...” 그는 옆방 문을 신경질적으로 와락 열어 젖혔다. 순간! 그는 “아차”하고 뉘우쳤다.
레이나는 경건하게 무릎을 꿇고 앉아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도 기도에 몰두하고 있다 보니 스승의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했던 것이다. 어거스틴은 너무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모르다가 레이나의 기도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이렇게 말했다. “너의 발로 내 목을 밟고 서서 ‘교만한 어거스틴아, 교만한 어거스틴아, 교만한 어거스틴아’ 이렇게 세 번 외쳐다오”하고 제자에게 간청을 했다고 한다. 이처럼 겸손한 어거스틴이었지만 그의 내부에는 무심결에 고개를 쳐드는 교만이 있었음을 깨닫고 그는 가슴을 쳤다.
그렇다. 사람이란? “나는 교만하다”라고 자기 평가를 내릴 때에야 비로소 겸손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거스틴은 말하기를 “모든 덕이 하늘에 오르는 사다리인데 겸손이 그 첫째 계단이다. 이 첫째 계단에 오르면 그 다음에는 위로 올라가기가 쉬운 것이다”라고 말했다. 성경은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고 말씀했다. 이 말씀이야말로 기독교 윤리의 중요한 근본이다. 아마도, 기독교인들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되느냐고 묻는다면, 그리고 이를 한 마디로 대답하라고 한다면 바로 “자기를 낮추며 사는 길”뿐이다.
왜냐하면 창세기에 하나님이 우주만물과 모든 동물과 식물들을 6일 동안에 창조하시고 마지막으로 비로소 인간을 만드셨다. 왜 인간을 마지막에 만드셨을까?...이 문제를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탈무드에 의하면 “파리 한 마리 조차도 인간보다 먼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인간은 그다지 교만해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왜냐? 사람들에게 자연에 대한 겸허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앤드루 머레이는 겸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겸손이란? 마음의 고요함이다. 그것은 탐욕이 없는 상태이며 자신에게 일어난 어떤 일에도 놀라지 않는 것이다. 또한 해로운 일에도 과민 반응하지 않은 것이며, 칭찬을 받거나 멸시를 받아도 동요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세상 살아가는 일이 참으로 어렵고 고통스러울 때 조용히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함으로써 침묵의 바다와도 같은 평화를 얻을 수 있는 마음이다. 사람이 겸손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은총의 보금자리에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성 브라더 로렌스 수도사는 어느 날 분쟁과 다툼이 끝일 날이 없기로 소문난 수도원에 원장으로 임명장을 받았다. 그가 문제 많은 수도원의 문을 두드리자 젊은 수도사들이 몰려 나왔다. 그들은 백발이 성성한 노수도사가 서 있는 것을 보고 “노수도사가 왔구려! 당장 식당에 가서 접시나 닦으시오!” 처음 부임한 수도사는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전통이 된 모양이다. 노 수도사는 이 수도원의 문제가 바로 여기 있음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는 “네, 그리 하겠습니다” 대답하고 곧장 식당을 묵묵히 걸어 들어갔다. 노 수도사는 한 달, 두 달, 석 달, 접시를 닦으면서 온갖 멸시천대와 구박을 받으면서도 열심히 일했다. 석 달이 지난 후에 감독시 순시 차 그 수도원에 도착하자 젊은 수도사들이 쩔쩔 매면서 영접했다.
그런데 원장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감독이 물었다. “그래 원장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수도사들이 이구동성을 “원장님은 아직 부임
하지 않았습니다.” 감독이 깜짝 놀라면서 “아기 그게 무슨 소린가! 내가 로렌스 수도사를 3개월 전에 임명해서 파송했는데...” 감독의 말에 젊은 수도사들이 아연실색하고 즉시 식당을 달려가 노 수도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처럼 노 수도사의 죽기까지 낮아진 겸손의 교훈으로 말미암아 그 이후부터 그 수도원은 모범적인 수도원이 되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가장 높은 곳을 올라가려면,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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