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마켓에서 열린 한국산 파프리카 판촉행사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산 파프리카
한국농산물 미시장 뚫는다
맛·출하시기 등
충분한 경쟁력
고품질로 특화한 한국 농산물들이 미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며 자리를 굳히고 있다.
미 진출에 성공한 대표 농산물로 뽑혀온 한국산 신고배는 28일부터 주류 대형 마켓 체인인 앨벗슨스에서 판촉행사를 시작하는 등 미국인 입맛 공략에 나섰으며 경상남도산 파프리카도 LA에 처음 상륙한다.
신고배는 1986년 미국 진출을 시작했고, 한인 마켓은 물론 타인종으로도 소비기반이 확대되면서 연간 9,000톤 이상이 수입됐다. 수출액 및 물량이 확대되면서 ‘한국산 신고배’가 최고급 상품으로서 자리를 굳히면서, 월마트, 코스코, 홀푸드 마켓 등 주류마켓에서도 유통됐었다.
특히 전국적으로 많은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앨벗슨스 진출의 경우 본격적인 주류 공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고배 수입업체인 ‘우진 트레이딩’의 이광훈 이사는 “2001년 랄프스 납품이 성사됐으나 당시 소비시장 기반이 약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앨벗슨스의 모기업인 수퍼밸류그룹의 유통센터를 통해 마켓에 공급, 이미지 제고 등 큰 홍보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산 파프리카(Bell Pepper, 단맛이 나도록 개량된 피망)의 미 진출도 본격화된다. 한국 경남 진주의 대곡수출농단에서 생산된 파프리카가 처음으로 27일 항공편으로 LA에 도착한다.
경남과 대왕농산 관계자들은 이에 맞춰 26~28일 뉴욕에서 홍보행사를 개최한 후 29, 30일 LA 갤러리아 마켓에서 시식 및 판촉행사를 개최한다. 한국산 파프리카는 한국이 미국측에 수입허용을 요청한지 8년만인 지난 5월 최종승인을 받았다. 지난 10월 22일 경기도 고양의 한국농원에서 생산된 물량 500kg이 통관등의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첫 수입돼 판촉행사를 가졌으며, 경남산이 수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진트레이딩측은 “최초 200톤 수입계획이었으나 한국의 물량이 달려 올해는 50톤만 수입해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진측은 “한국산 파프리카의 품질은 최고급이지만 문제는 유통비용으로 인한 원가상승”이라면서 “신고배처럼 점차적인 시장 확대를 통해 최고급품의 신뢰를 쌓으면 주류마켓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연간 78만톤의 파프리카가 소비되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특히 멕시코와 캘리포니아산 공급이 중단되는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틈새시장에서 한국산의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네덜란드산으로 해운이나 항공을 이용할 경우 유통비용 때문에 가격이 크게 올라 당장의 시장경쟁은 어려우나 신고배처럼 지속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통하면 정착이 가능한 품목으로 분석하고 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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