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선 교수가 자신이 만들고 손태랑씨가 곡을 붙인 ‘주기도문’노래를 보여주고 있다. <이은호 기자>
■칼스테이트 LA 김효선 교수
외우기 쉽게 노래로도 만들어
한인 대학 교수가 발달장애인을 위한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십계명을 만들어 화제다.
주인공은 칼스테이트 LA 특수교육학과의 김효선(미국명 크리스틴) 교수. 김 교수가 만든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 등 때론 일반인들도 어렵게 느끼는 기독교의 핵심 가르침을 상대적으로 지능이 낮은 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쓴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주기도문의 맨 앞 부분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는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를 사랑해요. 여기 우리와 함께 계세요. 아버지 말씀을 잘 들을게요. 우리에게 날마다 좋은 음식을 주세요’로 간명하게 바꾸었다.
또 사도신경의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그의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는 ‘하나님은 하늘과 땅, 우리를 만드셨어요. 예수님은 하나님의 외아들이에요. 마리아가 성령으로 낳으셨어요’로 새로 났다.
더 까다로운 십계명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그것들을 섬기지 말지니라.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대신 ‘하나, 여호와 하나님만 믿어요. 두울, 하나님 외의 것은 믿지 않아요. 세엣, 하나님 이름은 함부로 부르지 않아요. 네엣, 주일엔 교회 가고 편안하게 지내요’ 등으로 단순화시켰다. 일곱 번째 계명인 ‘간음하지 말지니라’ 같은 발달장애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은 ‘옷으로 가린 곳은 손대지 않아요’로 의역했다. 숫자까지 가르칠 수 있도록 제일은, 제이는, 제삼은 대신 하나, 두울, 세엣 등을 사용했다.
김 교수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을 지능지수가 70 이하인 발달장애 친구들이 너무 어려워 외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쉽게 풀어쓴 버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주기도문은 몇 년 전에, 나머지는 3개월 전에 태어났다.
하지만 풀어쓴 내용도 이들이 외우기엔 버거운 것이 현실. 그래서 노래로 만들어진다. 김 교수는 “작곡가 손태랑씨가 주기도문 작곡을 마쳤고, 십계명과 사도신경 노래도 1월에 나올 예정”이라며 “필요한 교회나 가정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고 말했다.
요즘은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교회들이 많아졌으나, 아직도 이들은 의미를 모르는 채 찬양곡들을 무조건 따라 하기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김 교수는 “앞으로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찬양들을 많이 작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323)810-4416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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