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대한 소중함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고장난 카메라속에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카메라에 얽힌 소중한 추억을 함께 적어보내기 때문에 꼭 고쳐줘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그래서 이 직업이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환자가 아닌 카메라에 대한 인술(?)을 펼치는 김진욱(왼쪽), 곽희경씨는 캐논 카메라 전문 수리센터 HC 디지털 월드의 베테랑 기술자다.
각각 16년, 13년의 경험을 통해 고장 나서 수리 들어오는 카메라의 모습만 봐도 어디가 문제인지 진단을 내릴 정도로 잔뼈가 굵은 이들은 카메라와 함께 젊음을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들에게 카메라 수리는 단순한 기계작동을 의미하지 않는다. 카메라 주인과의 교감이 고장난
카메라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김진욱씨는 수리 센터에 보내는 사람들은 장문의 편지를 써서 아주 소중한 카메라이니 꼭 고쳐달라는 애절한 심정을 전해온다며 사랑하는 사람이 선물했고, 이 카메라로 사랑하는 손자를 찍었고, 자신의 보물 1호로 애지중지 한다는 등 무수한 사연이 들어있는 편지를 보면 어느덧 손놀림도 더 정교해 지며 고쳐진 카메라를 받아보는 주인의 환한 얼굴이 그려진다고 말했다. 카메라 주인의 추억을 찾아주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말이다.
요즘은 디지털 카메라가 대부분이지만 과거 필름 카메라가 주종을 이룰 당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곧 능력과 직결했다. 그러나 디지털화 되면서 기술자 서로가 정보를 나누며 기술을 공유하는 시대가 왔다고 업계의 변화를 설명한다.
곽희경씨는 전문 기술직이기 때문에 이직율이 별로 없고 전망도 밝아 인간이 추억을 간직하는 한 카메라는 계속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수리전문가도 롱런 할 것이라며 직업에 대한 애착을 전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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