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숙사모(낙원장로교회)
앞으로 옆으로 달려들었다가 사라져가는 흰 눈은 어느새 진눈깨비로 그리고 겨울비로 바뀌어 차분하게 내렸습니다. 우산 꽃이 도로 위에서 분주하게 피고 지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다 이유 모를 감상에 사로잡혀 눈도 마음도 젖어 버립니다. 상처 없는 사랑 없듯이 위로 없는 사랑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아프지만 기꺼운 것입니다. 갈등할 때보다 서로 사랑하며 좋은 마음으로 살 때가 훨씬 더 많이 있었습니다. 함께 한 시간 속엔 신뢰와 배려가 넘치고 따뜻하고 정겨운 추억은 얼마나 많았던가요. 가족 때문에 행복했고 당당했던 인생은 한번 살아 볼만한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어쩌면 12월의 고독과 추위 속에서 우린 우리에게 <익숙한> 길만을 걷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쉽고 가깝고 익숙한 길이 가장 안전한 길이라는 생각 때문이겠죠. 그러나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습니다”.
혹시 2007년 한 해를 보내면서 인생이 뜻한 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이런 갈등은 없었나요? 안돼! 정말 잘될까? 글쎄...좌절, 낙심, 분노, 미움, 실망...앞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것은 앞에 있는 장애물이 아니라 의심과 이미 지나간 과거인 경우가 아주 많은 것 같습
니다. 실패, 불신, 이미 끝난 사랑, 절망, 상처, 열등감...이것들을 족쇄처럼 너무 오래 발목에 차고 있으면,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가 정말 어려워집니다. 2008년 새해에는 지나간 것들은 이미 지나간 시간의 강물에 흘려보내고 문을 다시 열어야 합니다.
희망은 우리가 열심히 일하거나 간절히 원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믿음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할 때, 말을 할 때, 행할 때 상처에 새살이 나오듯, 죽은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듯, 희망은 절로 생기는 겁니다. 현재를 보고 울지 말고 내일의 희망을 가지십시오. 삶이 힘들어도 다시 한 번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십시오. 어쩌면 우리 주변엔 희망보다 절망이 더 가까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100가지 절망보다 한가지의 희망이 더 밝게 빛나 우리를 따뜻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희망을 찾는 건, 서로의 벽을 허물어트리는데서 부터 시작할 겁니다...때로는 그 희망이 아주 멀어 보이기도 하겠지만, 누구나가 가진 자신만의 성벽을 조금씩 열어갈 준비와 그 의지를 키워간다면,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말처럼, 그 희망은 조금씩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리라 믿습니다.
삶에 지칠 때 사는 게 지루하다 느껴질 때 생각나는 대로 사랑해, 고마워, 힘내, 우린 할 수 있어! 도와줄까? 기도해요, 멋져, 당신이 최고...따뜻하고 긍정적인 말들을 써보세요. 글은 나를 표현하는 살아있는 언어입니다. 이유 없는 괴로움과 힘든 감정을 글로 풀어내면 덧난 상처가 아
물게 됩니다. 글을 쓰다보면 마음속에 잡히지 않는 수많은 생각을 글쓰기로 정리하면 생각은 어느덧 수정처럼 맑아집니다. 쓰는 대상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다보면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집니다. 희망찬 새해를 미리 기대해 봅니다. 말씀으로 깊이 뿌리를 내려 어떤 인생의 풍랑
에도 요동치 않고 묵묵히 열매 맺기를 기도하며 2008년을 믿음으로 최고로 잘 사는 인생으로 새롭게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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