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씨가 범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의 총격을 받고 쓰러진 장소에 3일 한 지인이 꽃다발을 내려놓으며 애도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총 맞은 셀폰 숨진 마이클 조씨의 아버지 조성만씨가 아들이 소지하고 있다가 경찰 총격으로 부서진 핸드폰을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은 어머니 조홍란씨. <이은호 기자>
마이클 조씨 어머니 끝내 참았던 눈물
“재능 피워보지도 못하고 떠나다니…”
“평생 해야 할 일을 25년 동안 다 하고 떠났네요. 어차피 생명은 하나님 손에 달려 있으니까요”
구랍 31일 자신의 집 근처 한인 샤핑센터에서 범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마이클 조(25)씨의 어머니 조홍란씨는 사건 발생 사흘째인 3일 총격 현장을 방문해 아들이 총을 맞고 쓰러진 장소를 바라보며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사건현장에는 장래가 촉망받던 한 젊은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에서 꽃을 들고 오는 이웃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슬픔에 잠긴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어머니 조씨는 “사건 당일 직장에서 일을 하던 중 느낌이 안 좋았다. 그래서 아들의 핸드폰으로 전화해 음성메일에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며 너에게 계획하신 일이 크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아들의 죽음을 오히려 하나님이 주신 축복으로 받아들인다는 조씨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을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고 있다. 조만간 열릴 아들의 장례식에 드는 비용은 주위의 미국인 친구들이 부담을 약속했다.
2남 중 막내였던 마이클은 평소 어머니로부터 ‘아가’ 라고 불리는 등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한 귀염둥이였다고 어머니 조씨는 전했다. 조씨는 “지금도 마이클의 방 앞을 지날 때면 안에 들어가 침대를 어루만진다”며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것이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씨 부모는 숨진 조씨가 우울증에 있었다는 소문에 대해 “마이클은 2006년 9월 척추종양 진단을 받은 후 우울증이 생겼다”며 “사건 당일에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온 직후여서 아마 화가 나 있던 상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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