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파병 아들에 “잘 다녀와”전하려~
전쟁터로 떠나는 아들에게 ‘잘 가라’란 단 한 마디가 하고 싶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불법 월경을 했다 체포돼 4개월간 수감생활을 한 멕시칸 마르코스 곤살레스(40)의 부성애에 판사도, 검사도 가슴을 저며야만 했다.
지난 4일 엘파소에 위치한 연방법원에서는 지난 8월16일 불법 월경을 하다 체포된 곤살레스에 대한 선고가 내려졌다. 캐설린 캐돈 판사는 곤살레스에게 4개월형을 선고, 이미 수감된 4개월의 시간 이외에 더 이상의 수감생활이 필요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처럼 드문 판결은 불법체류 상태였던 곤살레스가 지난 2003년 멕시코로 강제 추방된 후 미국 시민권자 아들이 아프가니스탄전 참전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에게 “굿바이”란 말을 전하기 위해 불법 월경을 마다하지 않는 뜨거운 부정을 보였기 때문이다.
곤살레스는 밀입국에 대해 “실수를 한 것을 인정한다”고 법정에서 증언했고 변호인은 그가 멕시코에서 새로운 삶을 잘 꾸리고 살아가는 상태여서 미국에 살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재판을 담당한 캐돈 판사는 결국 “아주 드문 상황을 이해하지만 법은 법”이라면서도 애달픈 부정을 감안한 듯 이미 형기를 채운 4개월형만 선고했다. 검찰도 곤살레스의 딱한 처지를 감안해 재판부의 결정에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쟁터에 나가는 아들을 보기 위해 밀입국을 감행한 곤살레스가 월경 도중 곧바로 체포돼 아들과 뜨거운 부자의 정을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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