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 냉동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뿜어져 나오는 짙은 연기 속에 힘겹게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본사 전송>
“3개월만에…” 불타버린 신혼의 꿈
조선족 부부 남편 죽고 부인 위독
사망자 대부분 시신 심하게 훼손돼
한국시간 7일 경기 이천시 호법면 냉동창고 `코리아2000’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무려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심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거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채 실종된 사람들의 사연들이 속속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 피해자 가운데는 결혼한 지 채 3개월이 되지 않아 사고를 당한 신랑, ‘코리안 드림’을 위해 한국에 온 조선족 부부를 포함한 13명의 중국 동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운 피해자들의 사연이 주위를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다.
몸 전체 50% 이상에 2~3도 화상과 흡입손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로 알려진 천우환(34)씨는 결혼 3개월차의 신혼으로 아내 전모(30)씨는 임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고 직후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온 천씨의 아버지 천종길(61)씨는 “아들이 3개월 전에 결혼해 아직 신혼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천씨의 아버지는 임신중인 며느리가 충격을 받을까봐 병원으로 달려온 뒤에도 아들의 사고 소식을 며느리에게 알리지 않았지만 뒤늦게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전씨는 오후 5시가 지나서야 병원에 도착했다.
6년전 중국 길림성에 아들(23)을 홀로 남겨두고 한국에 와 일용직으로 생계를 꾸려왔던 이성복·임춘원씨 부부는 남편은 실종됐고 부인은 3도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로 실려왔다. 부부는 중국에서 함께 건너 온 친척들도 자주 만나지 못할 만큼 열심히 일했지만 불시에 들이닥친 화마로 서로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 온 임씨의 세 조카는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자신들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 채 잠들어 있는 이모를 보자 “서로 생활에 쫓겨 연락도 자주 하지 못했는데…”라며 눈물을 쏟았다.
또 실종상태인 황의충(50)씨의 아버지 원주(75)씨는 당초 소방당국이 파악했던 실종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자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황씨는 “5남매 중 장남인 의충이가 어제 내 생일상을 차려줘 모처럼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어떻게 이런 참담한 일이 생길 수 있느냐”며 통곡했다.
한편 이번 사고 피해자들은 대부분이 일용직인데다 화재 당시 폭발과 함께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유성측은 이날 재난본부 조사 과정에서 작업자 명단을 수시로 바꾸는 등 현장에 투입된 인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화재 현장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가 더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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