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되면 한인사회의 책임 있는 분들 입에서 ‘동포’와 ‘교포’라는 말을 평소보다 많이 듣게 된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해외 이민이 급격히 늘어나 오늘날에는 전 국민의 14%에 해당하는 700만의 이민사회가 해외에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대단한 일이다. 나라를 잃었을 때 해외동포라 하면 즉각 애국을 연상했지만 지금은 어디에서나 생활전선의 역군들이다. 그러다 보니 해외 이민생활에서 정립되어야 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제기된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이민 와서 사는 우리를 지칭할 때의 호칭 문제이다. 보통 ‘동포’나 ‘교포’로 불리는데 크게 보면 다 같은 한 핏줄, 한겨레라는 뜻이지만 본국에 사는 사람과 외국에 옮겨 사는 사람으로 나뉘다 보니 그 호칭이 구별될 수밖에 없다.
먼저 본국에 사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동포’라 부르지만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들을 본국에서 부를 때는 대개의 경우 ‘교포’ 또는 ‘교민’이라고 지칭한다. 그것은 본국을 떠나 남의 땅에서 살고 있는 동포라는 뜻이다.
아울러 각 나라마다 우리 동포들을 칭하는 이름이 다르므로 명칭을 통일하자는 제안도 있지만 그에 앞서 국외에 나와 살고 있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불러야 하느냐 하는 문제부터 명확히 해둘 필요가 있다. 그러면 ‘동포’다 ‘교포’다 하는 각인각색의 혼선을 피할 수 있고 해외동포의 명칭도 통일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답은 당연히 ‘동포’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교포’니 ‘교민’이니 하고 칭하는 것은 남이 나를 부르는 이름을 내가 부르는 격이니 바른 표현이 아니다. 따라서 재미동포, 재중동포, 재일동포 등으로 칭하는 것이 정확하다.
더 이상 ‘교포’니 ‘교민’이니 하는 말이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들 입에서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이기재/ 샌타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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