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하임 이슈
디즈니사 강력반대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여건 악화로 취소위기
디즈니랜드 인근에 대규모 주호(콘도+호텔) 복합개발을 추진하던 개발업체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디즈니사의 반대로 프로젝트 취소 의사를 밝혔다.
애나하임 리조트 지구 남쪽 하버와 채프만 인근 옛 ‘토이즈R어스’ 부지에 191유닛의 콘도와 105객실 규모의 호텔을 지으려던 웨스트 밀레니엄 홈즈의 데렉 벡 부사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디즈니사의 반대 등으로 인해 계획을 취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조트 지구에 세 번째 놀이공원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디즈니랜드가 이 일대에 콘도를 포함한 어떤 종류의 주택 신설을 반대해 관련 6월 주민투표를 추진해 온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이 회사는 디즈니의 움직임에 맞서 주민투표 이전인 2월에 모든 허가 절차를 끝내기 위해 분주한 준비활동을 펼쳐왔기 때문에 이번 결정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디즈니사의 강력한 영향력에서 찾을 수 있다. 벡 부사장은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는데 디즈니사가 준비하는 주민투표는 디즈니의 계획대로 통과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이유를 밝혔다.
로리 갤로 시의원도 “디즈니가 개발업체와 땅 소유주의 개별 개발 계획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디즈니사를 후원하는 단체가 웨스트 밀레니엄 홈즈의 프로젝트에 호의적인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계자들은 웨스트 밀레니엄 홈즈가 입장을 바꾼 결정적 원인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를 꼽고 있다.
프로젝트를 찬성해 온 해리 시두 시의원은 “이 주호복합 프로젝트는 애나하임에 큰 자산이 될 수 있었는데 시장 악화로 인해 아마도 은행권에서 융자를 해주는데 주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벡 부사장은 “그동안 몇 년에 걸쳐 이 프로젝트를 위해 적지 않은 투자를 해왔지만, 그 돈과 시간이 아까워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며 계획 취소 의사를 확실히 했다.
애나하임시는 이번 결정이 다른 프로젝트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두 시의원은 “이번 계획이 취소되면 땅 주인이 부지 가격을 내릴 것이기 때문에 다른 개발업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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