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어바인 시의회에서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이 통과된 뒤 한인사회와 어바인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월13일 미주한인의날’ 영구 기념일 제정
시의회 만장일치 의결
전국서 어바인이 최초
같은날 강석희의원은
부시장으로 선출 경사
어바인시가 미주 한인의 날(1월13일)을 영구 기념하기로 했다. 어바인 시의회는 8일 만장일치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같은 날 강석희 시의원은 부시장으로 선출됐다. 어바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한인사회의 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 전역의 시정부 중에서 미주 한인의 날을 영구 기념하기로 한 도시는 어바인이 최초다. 연방의회와 캘리포니아·워싱턴·오리건 주의회 등에서 이미 영구 제정에 관한 결의안이 통과된 바 있지만, 주민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시정부에서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미주한인재단 윤병욱 전국회장은 “한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LA시에서도 아직 관련 결의안이 통과되지 못했는데 어바인이 큰일을 해냈다”며 “이번 쾌거를 계기로 LA와 뉴욕 등 다른 도시로 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 로컬 정부가 인종이 아닌 개별 민족 커뮤니티의 업적을 기념하는 것은 형평성 문제 등이 있어 쉽지 않다. 특히 어바인은 몇 년 전 자매도시 선정 문제로 큰 홍역을 앓았던 경험이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하지만 다섯 명의 시의원 중 두 명이 한인인 데다 한인 인구 및 비즈니스가 급성장하고 있고, 무엇보다 2008년이 선거의 해라는 사실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어바인 한인상공회의소 에드워드 손 회장은 “선거를 앞둔 시의원들은 표를 의식해 큰 이해관계가 걸리지 않은 사안에는 찬성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풀러튼과 세리토스처럼 한인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도 올해가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강석희 의원이 부시장에 당선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불과 2년 만에 다시 부시장직에 복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바인 시의회 내 복잡한 역학구조(민주당계 3명, 공화당계 2명)가 한 몫을 했다. 시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계에서는 이미 강 의원을 차기 시장후보로 내정했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부시장이라는 또 하나의 훈장을 달아준 셈.
부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 공화당계 후보가 주하원의원 출마를 선언한 최석호 의원이었다는 사실은 두 의원이 어바인 정치계에서 더 이상 소수계 안배를 위한 얼굴마담이 아님을 반증한다.
강석희 부시장은 “다시 한 번 부시장의 중책을 맡겨준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임기 동안 어바인 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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