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조카에게서 안부편지가 왔는데 자신의 이름 뒤에 ‘OOO 드림’이라고 썼다. “이 녀석이 이모한테 ‘드림‘이라고 썼네. 어른한테는’올림‘이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 말을 들은 남편이 “요즈음은 ‘드림’이나 ‘올림’이나 똑같아. 윗사람에게 편지를 쓸 때는 어떤 말을 쓰든지 상관없어” 하는 것이었다. 386세대인 나는 ‘올림’은 윗사람에게, ‘드림’은 동년배나 아랫사람에게 쓰는 말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국어선생님을 하셨던 한국학교 동료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는 두 가지 모두 윗사람에게 쓸 수 있지만 ‘아무개 올림’이라고 쓰는 것이 더 정식이라고 했다.
그사이 남편은 인터넷을 뒤졌나 보다. 국립국어원은 “표준 화법에서 윗사람에게 편지를 쓸 때 ‘OOO 올림’과 ‘OOO 드림’을 쓰도록 하고 있다. 또 동년배에게 보낼 경우에는’OOO드림‘을 쓰므로 ‘올림‘은 윗사람에게만 쓰지만 ‘드림‘은 동년배에게도 쓰는 말이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여기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존칭어를 바로 가르치고 존칭어를 맞게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주는 것 또한 우리 한국학교 교사들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천경주/한국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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