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센터 앤드루 바이넘은 17살 나이에 프로로 전향한지 3년 만에 NBA 스타로 성장했다.
코비 브라이언트(왼쪽)는 지난해 레이커스가 전력보강을 위해 동료 센터 앤드류 바이넘을 트레이드하지 않은 것을 비난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가 옆에 있어 흐뭇한 모습이다.
쑥쑥 크는 바이넘, 3년만에 스타로 성장
LA 레이커스의 영 센터 앤드루 바이넘(20)이 예상대로 쑥쑥 크고 있다. 생각해 보면 야오밍(휴스턴 로케츠)과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매직)를 빼면 NBA에 현재 바이넘만한 센터도 몇 없다. 바이넘은 17살 나이에 프로로 전향한지 3년 만에 ‘탑5’에 드는 NBA 센터로 성장한 셈이다.
이래서 코비 브라이언트는 선수고 밋치 컵책은 단장이다. 마이클 조단이 ‘농구 황제’라고 해서 선수 보는 눈이 탁월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코비는 지난해 팀에서 바이넘을 곧 35세가 될 노장 제이슨 키드(뉴저지 네츠)와 맞바꾸길 거부했다며 열을 받아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등 난동을 부렸던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 이제는 아는지 궁금하다.
코비가 지난 오프시즌 우승의 꿈을 이루겠다며 팀에서 온갖 트레이드를 추진하게 만들었을 때 레이커스는 사실 가만히 있어도 팀이 좋아질 것을 알고 있었다. NBA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힌 바이넘은 대학교로 갔으면 이제 3학년인 선수로 점점 좋아질 게 분명했고 지난 11월30일에서야 21살이 된 조단 파마도 2년차가 되는 등 어린 선수들의 경력이 쌓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이스쿨에서 NBA로 직행한 선수들은 3~4년 동안 완전한 실패작으로 보이다가 갑자기 수퍼스타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간판스타 저메인 오닐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성장할 시간이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4년 동안 게임당 5점을 못 넣던 오닐을 페이서스의 노장 데일 데이비스와 맞바꾼 뒤 후회가 막심했다. 그 당시에는 페이서스가 손해를 본 트레이드로 보였지만 2년 후에는 완전히 다른 스토리였다.
바이넘은 지난 오픈 시즌 바로 이 ‘작은’ 오닐과의 트레이드도 거론 됐었다. 하지만 오닐도 올해는 30세가 되며 바이넘은 최근 오닐과의 맞대결서 압승을 거두며 그 또한 어리석은 트레이드가 될 뻔했음을 알려줬다.
바이넘은 9일 뉴올리언스 호네츠를 완파한 원정경기에서도 2001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종합 2번 지명 경력의 센터 타이슨 챈들러를 일방적으로 깨놓았다. 챈들러는 NBA에서 7년을 뛴 후 더 이상 좋아질 게 없는 센터지만 20살 나이에 이미 챈들러를 압도한 바이넘은 앞으로도 훨씬 좋아질 선수다.
컵책 단장은 바이넘에 대해 “지난 2005년 드래프트에서 17살짜리를 뽑는 것은 물론 모험이었다. 2~3년 뒤 그가 어떤 선수가 될 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리그 전체에 쓸만한 센터가 몇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잠재력에 베팅해볼 만했다”고 말했다.
3년 뒤 대박이 터진 셈이다.
레이커스의 필 잭슨 감독은 9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이넘을 “더 빠르게 키울 방법은 없었냐”는 LA 타임스 취재기자의 질문을 받고는 잠깐 생각에 잠긴 뒤 “No”라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선수가 철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선수가 철이 들어 최선을 다해 연습을 시작하면 이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바이넘은 왜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을까. 잭슨 감독은 이에 대해 “내 생각엔 돈 때문이다. ‘재계약 할 때가 됐으니 칼자루를 잡아야한다’는 간단한 계산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이넘은 루키 계약이 내년 시즌을 끝으로 만기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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