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근교에 사는 주부이다. 얼마 전 한 한인마켓에서 세일하는 소면을 사려다 보니 표면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그래서 직원에게 “이거 곰팡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 직원 왈 “세일이니까요” 하는 것이었다. 소비자가 쓰레기 수거반도 아니고 상한 물품을 버젓이 내놓고 팔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다른 한인마켓에서는 유통기한이 1년이나 지난 제품을 버젓이 세일이라고 판매하고 있었다. 소비자가 먹고 탈이 날지언정 세일으로라도 팔겠다는 비양심적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위생 보건국에 문의해보니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당연히 상품진열대에서 치워져야한다고 했다.
또한 마켓에서 만들어 파는 반찬은 만들어진지 일주일(sell by라는 날짜로부터 일주일)이 넘어 직원에게 새로 만든 것은 없냐고 묻자 “물만 안 생겼으면 먹어도 된다”는 대답이었다. 그래서 그 직원 앞에서 반찬을 들자 윗부분에 물이 생겨있어 “상한 거 아니냐?”고 물으니 갑자기 말을 바꾸며 “찜찜하면 사지 말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잘못된 상품을 팔면서 소비자에게 사과를 하기보다는 “당신한테 안 팔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는 정말 불쾌하다.
얼마 전 마른멸치를 구입했을 때는 집에 와서 조리하려 보니 곰팡이가 슬어있었다. 물론 다시 가져가면 반품이 되겠지만 영수증을 보관하지도 않았고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다시 바꾸러가는 기름 값이 더 들어 그냥 버리고 말았다. 가격으로 따지면 5달러 정도의 손해지만 정말 기분이 나쁜 경험이었다.
미국같이 운전거리가 먼 나라에서 상품을 잘못사서 다시 바꾸러가고 줄서서 환불받으려면 몇 시간은 훌쩍 간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보다 꼼꼼한 상품관리와 친절한 서비스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주부들의 마음을 우롱하지 않았으면 한다.
박유연/ 워싱턴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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