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숙사모(낙원장로교회)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 일이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 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나를 위로하는 날’이라는 이해인 시인의 시처럼 가끔은 위로 받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제인, 나는 어디서 위로를 받아야 하니? 나 지금 날 위로해주고 격려해 줄 친구가 필요해.” “엄마, 내가 위로해 줄게. 나 엄마의 베스트 친구잖아...얘기 다 해. 왜?” “무슨 일이 있지 어떻게 다 할 수 있니?” “괜찮아. 나 엄마를 이해할 만큼 성장했어. 빨리 얘기해줘.”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를 듣던 딸이 “그러니까 엄마가 사람들이 문제를 버리는 쓰레기통이네? 그럼 내가 엄마의 쓰레기통이 되어 줄게 다 내게 버려.” “그럼 넌 그 쓰레기 어떻게 할 건데?” “으응, 걱정 하지 마 엄마. 난 그 쓰레기 하나님한테 다 줄 거야...” “푸하하~푸하하~” 사랑하는 딸 때문에 속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허리가 아프도록 웃다보니 스트레스가 싸악 날아가 버렸다.
우리가 주인 삼았던 세상 것들이 모두 사라진 광야, 홀로 남겨진 듯한 막막한 광야...너무 아파서, 너무 피곤해서, 너무 부끄러워서, 너무 힘들어서, 너무 두려워서...위로 받고 싶은 날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제 문제하나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피해 다니며 핑계되며 투정하는 나를 받아줄 만큼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누군가로부터 위로 받고도 싶었습니다.몸도 마음도 분주한 연말연시를 보내면서 잠깐 영적 침체를 겪었습니다. 인생에는 분명 여러 가지 삶의 시련이 있습니다. “소망이 더디 이루게 되면 그것이 마음을 상하게 하나니”(잠14:12)라는 말씀처럼 소망이 더디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낙심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의 때가 언제입니까?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와 지혜를 주세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꿈이 크면 기대도 크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 같습니다.실망이 크면 분노가 일어나고, 분노가 깊어지면 침체의 늪에 빠지는 걸 경험했습니다. 왜 내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원망하고 계십니까? 자신의 외치는 소리를 잠시 멈추고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리고 그 시련의 문제가 사실은 기회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문제 속에 비전이 있고, 문제 속에 해결책의 씨앗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많은 문제는 우리가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어려운 시련이 오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비가 오기 시작할 때 다시 집을 짓는 것은 너무 늦습니다. 홍수가 나고 있는데 둑을 다시 쌓는 것도 너무 늦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인생에 비가 내릴 때, 늦었더라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주님께 용서를 비는 것입니다. “주님, 저는 많은 일에 실패했습니다. 저는 하나님 앞에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마음이 바로 가나한 심령입니다. 이 지점이 우리가 다시 시작해야 할 장소입니다.
도전과 연단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의 도우심을 함께 구하는 2008년, 믿음으로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지금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우리의 다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잃어버렸던 삶의 목표와 의지를 굳게 할 것입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