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는 국력이다’라는 석탑을 세워 둔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의 청사 앞에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라는 슬로건이 있었다. 즉 정보원은 얼굴을 감추고 국가의 안녕을 위해 일한다는 서약 같기도 한 표현이다.
그런 국가정보원의 총수가 ‘원맨쇼’라도 하듯 동서남북에 스스로 얼굴을 내밀고 돌아다니다 물의를 일으키고 말았다. 바로 대선 전날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만복 국정원장의 국정원 대화록 유출 파문으로 대통령인수위를 비롯한 정치권과 각계의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그는 지난 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면서 ‘굽실 만복’이란 별명까지 듣게 된 인물이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서 경제보다 우선시해야 할 정책은 국가안보이다. 국가안보란 ‘국가가 지켜야 할 내부적인 가치들을 내외부적인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라고 정의된다. 지난 10년의 좌파정권은 대한민국이 지켜야 할 가치들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는커녕 스스로 붕괴시키는데 앞장을 서 왔다. 대화록 유출 파문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는 국정원장의 처신이 가소로운 것은 그가 홀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북한과의 비밀 합의사항 및 북한과 비밀리에 추진한 사업 중 석연치 않은 역사적 실수 등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간첩을 잡아야 할 정보의 수장이 간첩을 파송하는 적의 수장과 내통하는 대한민국 국정원의 주 임무는 과연 무엇일까?
이재학/ 전 재미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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