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중고 미제 의자를 샀다. 의자 밑에 붙은 종이가 변색된 것으로 봐서 족히 20년은 더 된 의자 같았다. 옛날 가구는 대를 물린다고 했는데 이 의자도 대를 물릴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팔걸이 나무는 나무 자체가 단단한데 그 팔걸이 밑에 또 쇠를 받쳐 나사로 3곳을 고정시켰고 등받이 뒤쪽도 본체와 이음쇠로 양쪽을 고정시켜 충분히 오랫동안 제구실을 다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의자를 보니 허물없는 옛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다. 그런데 요즘은 쓰레기통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못 쓰게 된 가구들이 많이 눈에 띈다. 모양은 그럴 듯하나 얼마 쓰지 못하고 손 쓸 수도 없이 망가져 버리는 가구들이 많이 있다.
요즘 젊은이들의 가벼움은 일회용 문화와 고장 나면 고치기보다 버리고 새로 사는 것이 편한 물건들도 한몫 했다고 생각한다. 소비가 미덕이 된 세상의 흐름을 한탄하며 물건과도 교감하며 신의를 지켰던 옛날이 그립기만 하다.
이세진/ 라팔마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