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News & World Report 잡지는 매년 대학 순위를 결정해 발표한다. 이러한 순위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학생들의 대학 졸업률은 무려 16%라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졸업률이 중요한 부분이라는 뜻이다. 이는 학교에 대한 학생의 만족도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고 또 대학들이 학생을 졸업할 때까지 학생을 얼마나 배려하고 생각해주는지도 관계가 있다.
대학은 4년만에 졸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뜻밖에도 많은 학생들이 5년 혹은 6년만에 졸업한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1년을 쉬거나 또 학점을 시간 내에 다 이수하지 않아 1년을 더 다니게 되는 경우도 많다. 필자가 본 학생들만 해도 수두룩하다. 이러한 학생들은 대개 공부를 못해서 졸업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고 있던 연구를 더해서 결과를 내려고 한다든지 1년 동안 외국여행을 하거나 다른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냥 천천히 공부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또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느라 늦어질 수도 있다. 필자가 버클리에서 보았던 한 학생이 생각난다. 그 학생은 21세에 인근의 작은 시의 시장에 당선되어 시장을 역임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졸업은 일이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바쁜 스케줄에도 GPA 4.0 만점으로 수석으로 졸업을 했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졸업이 일이년 늦어질 수 있기에 대학 졸업률을 얘기할 때 6년 안에 졸업하는 경우를 따지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4년만에 졸업하지만 일이년 늦어졌다고 해서 사회에 나가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이 좋을수록 공부하기가 어려워 졸업하기가 힘들다고 얘기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경우 6년 안에 졸업하는 비율이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가 98%로 가장 높고 예일대 96%, 컬럼비아대 92%, 코넬 92% 등으로 평균 95% 정도이다. 20명 중 19명은 졸업을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높은 졸업률은 다른 명문 대학들에서도 볼 수 있다. MIT는 92%, 스탠포드대는 94%, 듀크대 94%, 그리고 노스웨스턴대는 93%이다.
명문 리버럴 아츠 대학들 역시 높은 졸업률을 보였다. 앰허스트대의 졸업률은 97%로 하버드대에 이어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았으며 윌리엄스대는 96% 남가주에 있는 포모나대는 92% 동부에 있는 명문여대인 웰슬리대는 91%의 졸업률을 나타냈다.
주립대 중 가장 높은 졸업률을 보인 대학은 UCLA로 6년 졸업률이 87%다. 그 뒤로 버클리대와 미시간 주립대학이 85%로 나타났다.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대학들 몇 군대 더 예를 들어보면 USC가 81% NYU는 79%로 나타났다.
반면에 칼스테이트 대학들은 오히려 매우 낮은 비율을 보였는데 어느 대학도 졸업률이 50%가 되지 못했다는 것은 눈에 띄는 점이다. 칼스테이트 노스리지의 경우 6년 졸업률은 겨우 32%였다.
인종별로 살펴보면 어느 대학을 살펴보더라도 졸업률이 가장 높은 인종은 아시아인이다. 그 뒤로 백인이며 흑인과 라티노계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예를 들어 UCLA의 경우 전체 졸업률이 87%인데 비해 아시아계 학생의 졸업률은 90%로 가장 높았고 백인이 89%로 두 번째인데 비해 흑인은 74% 라티노는 79%에 그쳤다. 매년 치솟는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서 대학을 끝내지 못하는 이유도 이를 설명할 수도 있지만, 아시안 학생들의 높은 학업 성취도와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이정석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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