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음식 함부로 버리지 마라. 아버지 어릴 적에는 보리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깻묵 찌꺼기를 먹기도 하고 어떤 때는 배가 고파 술을 거르고 남은 알갱이를 먹고 비틀거리기도 했단다. 아들아! 운동을 즐겨라. 옛날에는 공이 없어서 돼지 오줌통에 물을 넣어 동네 아이들과 맨발로 차고 놀았다. 농구, 야구는 구경도 할 수 없었다.
운동 대신 놀이를 했다. 구슬치기, 딱지치기, 자치기, 엿치기, 돈치기, 팽이치기, 헤엄치기 주로 치기를 하며 놀았단다. 그래도 십리가 넘는 학교를 걸어 다닌 덕분에 다리는 튼튼했단다.
아들아! 너의 방이 좁다고 불평하지 마라. 아버지는 어린 시절 한 방에서 일곱 식구가 잤단다. 추울 때 이불을 서로 잡아당겨 이불이 찢어지는 소리가 자주 났다. 이불 밖으로 나간 발가락과 어깨가 시려서 새우잠도 잘 수가 없었단다.
아들아! 너는 명품 대중화 시대에 살고 있다. 인품도 명품이 되어라. 옷 투정일랑 하지 마라. 그때는 구멍이 나고 해진 옷을 군데군데 꿰매 입었다. 형이 입은 옷을 내리내리 동생들이 입었단다. 어떤 때는 앞뒤 옷감이 다른 옷을 입고 등을 안 보이려고 애를 쓴 적도 있었단다. 겉과 속이 다르면 인간도 짝퉁이란다.
아들아! 집안일 제쳐놓고 컴퓨터 게임에만 열중하지 마라. 아버지는 어린 나이에 논밭 일을 돕다가 흙투성이가 되었다. 고무신은 옆구리가 닳아 찢어져 헐떡거렸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모래도 들어가 따끔거려도 집안일 잔심부름을 도맡아서 했단다.
아들아! 이 닦고 샤워하는 것을 귀찮게 여기지 마라. 옛날에는 수돗물이 없었단다. 샘에서 물을 길어 물동이에 담아 바가지로 퍼서 쓰곤 했다. 추운 겨울 얼음이 둥둥 떠 있는 찬물에 세수하고 소금으로 양치질했단다. 손잔등은 얼어 터져 갈라지고 귀는 시려서 감각도 없었단다.
아들아! 그래도 아버지는 부모님을 탓한 적이 없었단다. 고생하시는 부모님이 불쌍해서 눈물이 났단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노래도 하고 춤을 추며 재롱을 부렸단다.
아들아! 불평이 있으면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상상해라.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용기를 가져라. 어려울 때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겨내야 한다.
아들아! 너의 밑바닥은 아버지에겐 최상이었다. 아들아! 불평하지 마라. 너는 항상 감사해야 한다.
고영주 토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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