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자원 봉사의 나라라고 한다. 어린 학생에서부터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까지 곳곳에서 자원 봉사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반면 아직 한인사회에는 활발한 자원봉사 문화가 정착되지를 않은 것 같다. 자원봉사 하면 학생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언어의 장벽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평소에 나는 사람을 돕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곤 했다. 그런 기쁨을 미국 사회에서도 느끼고 싶은 마음에 한인봉사센터의 문을 두드린 것이 3년 전. 나는 봉사센터에서 너무나 힘든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경제적 어려움, 노환, 고독, 고립감, 언어의 불편 등…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보면서 함께 아파한 날이 많았다.
부족하나마 나의 힘이 이 지역의 노인들에게 배움을 주고,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을 주고, 또 여러 가지 힘든 점들을 조금씩 경감 시켜준다는 것에서 나는 기쁨을 느꼈다.
자원 봉사활동은 누구라도,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성숙한 자원봉사활동은 바쁜 가운데에서도 생활의 일부로 스스로의 삶의 의미를 찾고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며 자발성, 책임성, 지속성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가운데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성숙된 자원봉사에 한인 노인들이 많이 참여하여 우리의 작은 힘이 이 사회를 더 건실하게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젊은 시절 가족 부양을 위해 피와 땀을 흘려왔다면 이제 은빛 시대에는 그동안 갈고 닦아온 삶의 탄탄한 경험과 지식을 사회를 위해 쏟아 부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김윤수/워싱턴 한인봉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