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목회를 실천하고 있는 정치학 박사 출신 어바인 한믿음교회 최상준 목사.
“기독교인 삶의 모습이 중요”
“커뮤니티 함께 하며
술·담배도 금기안해
다른 종교에 대해선
먼저 이해하려 노력”
현실 포용력이 넓은
루터교에서 목회활동
“기독교인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술과 담배보다는 삶의 모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바인 한믿음교회 최상준 목사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목회에 중점을 두고, 술과 담배를 금기시 하지 않고, 타종교나 교인을 판단하기 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1994년 정치학도로 미국에 유학 온 최상준 목사는 필라델피아 템플대학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어바인에 정착한 것은 1993년. UC어바인에서 연구원으로 초청했기 때문이다. UCI에서 미국 정치철학을 연구하던 최 목사는 미국 정치에서 신앙이 현실 세계와 잘 어울리는 청사진을 발견하면서 신학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최 목사는 “미국 정치의 신앙적 기초와 교회사를 연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신앙을 공부하게 됐다”며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신앙의 기반 위에 건설된 국가인 미국이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하는데 이라크 전쟁처럼 잘못된 결정도 내리는 게 오늘날 미국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풀러신학교와 콘코디아 대학에서 신학공부를 한 최 목사는 94년부터 한믿음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한믿음교회는 한인사회에는 비교적 덜 보급돼 있는 루터교 소속. 어려서부터 루터교에서 신앙생활을 한 그는 루터교회에 대해 진리에는 분명하지만 현실적 포용력이 넓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가 맥주와 담배에 관대한 것도 이런 루터교의 전통에 기초한다.
“한인 목회자들에게 교회 건물을 가장 잘 빌려주는 미국 교회가 루터교회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 우리 교회만 해도 미국 교회와 건물을 같이 쓰는데 미국 교인들이 우리에게 황금시간인 오전 11시를 양보하고 그들은 오전 8시에 예배를 드립니다.”
교인 100여명의 작은 교회이지만 유학생 초청 디너, 대학 입학 설명회, 한글학교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서는 시간과 물질로 봉사하는 교인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봉사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최 목사는 봉사에 대해 한글학교를 예로 들며 “교사도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고한 만큼 대우나 존중을 해 드리는 게 성경적”이라며 “작지만 교사들에게 페이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바인에 많은 기러기 가족과 조기 유학생에 대해서도 독특한 시각을 내놓았다. 그는 “모든 가족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그들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다. 교회와 커뮤니티가 할 일은 비판이 아닌 그런 가족 구성원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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