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대기업인 삼성이 난타를 당하고 있다. 한사람 전 직원의 폭로로 글로벌 기업이 사그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람들 사이에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를 ‘배신’이라 하고 남의 은밀한 사연이나 비밀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폭로’라 한다. 모름지기 잘 잘못은 반드시 가려져야 하고 바로 고쳐져야 한다는데 이론이 없으나 인간에겐 법 이전에 의리와 정이라는 게 있게 마련이다. 삼성도 깊이 반성하고 법에 의한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겠지만 고발자의 처신 또한 과연 영웅적인 행동으로 세상에 비춰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몇 년 동안 근무하면서 회사에서 거금을 녹으로 받아 온 사람이 무슨 이유에서건 그 직에서 떠난 뒤 회사를 쑥밭으로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 미국내 한인사회에서도 악의적 고발로 인해 불안과 사업상 불이익을 당하며 살아가는 아픈 삶의 이야기도 꽤 있다. 이민국에 의해 적발된 불체자 체포건수는 가까운 사람들이 신고하는 제보행위가 가장 많다고들 한다. 노사 간에 상호 약점을 잡아 자기의 이익보다는 상대방의 불이익에 더 관심을 갖고 고발하고 폭로하는 사례들도 적지 않단다.
세계유수의 경쟁업체들은 삼성이 당하는 압박과 고난을 속으로 고소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냉엄한 경쟁사회에서 상대방이 겪는 불행을 자기의 행운으로 여기고 쾌재를 부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기업의 몰락은 엄청난 국가 경쟁력의 약화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탁월한 인재를 불러들여 세계에 우뚝 선 삼성이 잘못 불러들인 인재를 만나 벼랑으로 몰리고 있다.
이재학/ 전 재미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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