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시의회의 한미 FTA 결의안 상정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최석호 시의원과 베스 크롬 시장.
베스 크롬 시장.
최석호의원 결의안 제출에 베스 크롬 시장은 ‘부정적’
최의원 “시장 상정반대땐 어필신청”
한인사회와 강석희의원 의견 중요
어바인시 최석호 의원이 연방의회의 한미 FTA 비준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안건 상정 권한을 갖고 있는 베스 크롬 시장은 국가 사이의 복선이 얽힌 의제를 시의회에서 논의하는 것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시검찰에 의뢰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이 결의안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의원은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시장이 안건 상정에 반대할 경우 시의원의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어필을 신청할 것인데 이 경우 한인사회와 강석희 의원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이 강 의원의 의견을 중요시하는 까닭은 어바인 시의회가 공화당계인 최석호-크리스티나 셰 의원과 민주당 계열인 강석희-베스 크롬-래리 애그런 의원으로 양분돼 있기 때문이다. 어바인 시의회는 전통적으로 당적에 따른 투표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민주당은 일반적으로 FTA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최석호 의원은 결의안 상정 여부가 논의되는 12일 오후 5시 열리는 정기회의 때 많은 한인이 참석해 적극적인 지지를 해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그는 “한국 국회의 FTA 승인은 낙관적이지만, 미국 의회는 그렇지 못하다”며 “이미 남가주 정부협의회에도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했는데, 어바인시가 먼저 통과시키면 이 결의안 가결에 큰 도움이 된다”고 시의회 결의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의원은 보도 자료와 결의안 초안을 통해 ▲2만에 가까운 한인이 어바인에 살고 있고 ▲200만에 달하는 한국계 미국인이 FTA로 인해 직접 혜택을 입게 되고 ▲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한미 FTA를 지지하고 ▲양국간 무역 규모가 800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연방의회의 조속한 한미 FTA 비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한인사회 사이에서 껄끄러운 입장에 처하게 된 강석희 의원은 “이미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30여명의 한인 정치인과 함께 연방의회의 한미 FTA 비준을 촉구하는 한인사회 결의안을 준비해 3월20일께 한인회, 상공회의소, 무역협회 등과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FTA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이 문제는 위안부 결의안 때처럼 정치적으로 풀어야하는 문제”라며 시의회에서 투표를 하게 될 경우 “여러 가지를 생각해 신중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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