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스 명사수 레이 앨런(오른쪽)이 스퍼스의 ‘빅맨’ 팀 덩컨을 앞에 두고 두 점을 뽑아내고 있다.
셀틱스, 서부상대 16연승 질주
가넷 없이 챔프 스퍼스 격침 98-90
동부의 강호 보스턴 셀틱스(39승9패)가 서부 농구를 비웃고 있다. 10일에는 케빈 가넷(게임당 19.9득점 9.9리바운드)도 없이 디펜딩 NBA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32승17패)를 98-90으로 꺾고 올 시즌 서부 컨퍼런스 상대 전승 기록을 ‘16’으로 늘렸다.
셀틱스는 배 근육 부상으로 오는 17일 올스타게임에도 못 나가게 된 가넷 없이도 5승2패로 잘 나가고 있으며, 스퍼스의 간판스타 팀 덩컨(31)이 보스턴에서 패한 것은 11년 프로 커리어 만에 처음이다.
셀틱스는 이날 가넷 대신 주전 파워포워드로 내세운 루키 글렌 ‘빅 베이비’ 데이비스(22)가 첫 쿼터 일찌감치 덩컨에 연속으로 뚫리며 자신감을 잃는 듯 했다. 주전 센터 켄드릭 퍼킨스까지 부상으로 빠진 마당에 큰 일이었다.
그러나 셀틱스의 글렌 ‘닥’ 리버스 감독은 타임아웃을 불러 “이 리그에서 덩컨에게 당한 선수가 한 둘인 줄 아느냐. 원래 잘 하는 그에게 20점쯤 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를 진정시키는데 성공했다. 리버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덩컨이 키가 3~4인치 더 큰 것은 어쩔 수 없다. 네가 오늘 갑자기 자랄 것도 아니고 체중은 네가 30파운드쯤 더 나가니 힘으로 맞서 그를 골밑에서 한 발이라도 더 먼 곳으로 밀어낼 것”을 주문했는데 “데이비스가 그만하면 잘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셀틱스는 데이비스가 골밑에서 9점에 8리바운드로 버텨주며 스몰포워드 폴 피어스(35점)와 슈팅가드 레이 앨런(19점)가 상대 디펜스를 맹폭, 8점차 승리를 뽑아냈다. 셀틱스 포인트가드 라잔 론도는 5점에 그쳤지만 어시스트 12개에 리바운드 11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3연승에 기여했다.
스퍼스는 덩컨이 22점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 마누 지노빌리가 21점으로 분전했지만 4연승 행진에는 제동이 걸렸다. 경기 종료 1분13초 전 3점차로 다가선 뒤 마이클 핀리가 회심의 동점 3점포를 날렸지만 그 공이 골대를 한 바퀴 돌고 튀어나가는 바람에 분루를 삼켰다.
한편 오는 17일 뉴올리언스에서 벌어질 NBA 올스타게임에는 가넷 대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파워포워드 라쉬드 월래스가 나가게 됐다. 월래스는 올 시즌 게임당 12.7득점에 7.3리바운드로 개인기록은 화려하지 않지만 스틸과 블락샷에서도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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