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숙사모(낙원장로교회)
요즘 내비게이션이 아주 발달되어 있습니다. 남편은 몇 년 전부터 눈이 나빠져서 지도를 읽기가 힘들다고 내비게이션을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크리스마스에 그렇게 원하던 내비게이션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남편은 너무 “좋아라” 하며 아는 길, 가까운 길 할 것 없이 운전을 할 때마다 목적지의 주소를 입력시켜 주면서 테스트를 합니다. 내비게이션은 동서남북 전후좌우를 구분해 주고 속도까지 알려주면서 길을 기막히게 인도해 주었습니다.
전에는 사막이나, 산속이나 망망한 바다에서 나침반을 보며 방향을 파악하고 목적지를 향해 가기 때문에 길을 떠난 사람들에게 나침반은 중요한 필수품이었습니다. 그런데 내비게이션을 보니까 나침반 기능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되어 있었습니다. 움직이는 나침반, 말하는 나침반, 속도를 알려주는 나침반, 때로는 경고해주는 나침반, 그런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방향감각이 둔한 내게 내비게이션은 처음 가는 길에 경로를 입력하면 지름길, 빠른 길을 재깍 알려주어 바쁜 시간을 아껴주고 낯선 길을 가는데 든든한 지침서가 되어 주어 마음을 펀하게 해주었습니다. 심방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여보, 우리의 인생도 쉽고 편하게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인생 내비게이선이 있다면 어떨까?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도 그렇고...얽히고 설킨 힘든 길을 돌고 돌아 목적지에 가는 것보다 편하고 행복할거야...”
순간 살면서 좌우충돌하고 시행착오로 힘이 들고 어려울 때 인생 내비게이션을 달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만일, 이런 기계가 있다면 우리의 삶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내가 목적하고 소망하는 바를 입력하여 놓고, 이 장치를 작동시키면 다음과 같은 멘트가 나오려니 싶습니다. “이 길을 2달 동안 가다가 우측으로 1주일을 가십시오. 그러면 건강하고 행복한 부흥하는 교회, 행복한 예수님의 제자들이 넘치는 교회가 될 것이요. 또는, 이 길로 3년을 가면 세계 선교비전을 이루는 교회, 사모가 될 것이오. 2년간 직진하면 자녀들이 전문 분야에서 꼭 필요한 전문인이요, 열정적인 평신도 사역자가 될 것이오.”
이렇게 아주 기분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습니다.
물론 고통스러운 장애물, 어려운 길은 피해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즐거워 웃음이 저절로 나와 쿡쿡~웃었습니다. 이런 내게 남편
은 눈치도 없이 찬물을 확~“여보, 꿈 깨라.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로봇트로 만든 것이 아니야. 하와와 아담이 왜 선악과를 따먹었겠니? 부딪치고 깨지면서 인생을 배우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다듬어져 가는 것이 인생이야...”그래도 나는 인생에도 바다의 어둠을 밝혀주는 등대처럼 우리네 삶을 바르게 인도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우리의 내비게이션은 천국까지 우리를 인도하시는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이 너는 이렇게 살아라, 이렇게 가면 형통하다. 계속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는데 성령의 안내 멘트에는 얼마나 잘 듣고 잘 따르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둘째는 우리의 인생에도 내비게이션과 같은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아픔 속에서 웃음이라는 가면 아래 많은 상처를 감추고, 짙은 화장 밑에 어둠을 감추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에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며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 힘든 일을 만나 주저앉고 싶을 때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함께 하기에 우리는 날마다 인생길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신도 누군가에게 인생의 내비게이션이 되고 있습니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